상추 예찬 (feat. 하이키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요즘 '하이키'라는 그룹의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라는 곡을 종종 듣습니다. 경쾌한 리듬과 파워풀한 보컬, 그리고 가사까지 무척 마음에 드는 노래입니다. 원해서 그곳(건물 사이)에 핀 건 아니지만 삭막한 도시를 아름답게 물들일 때까지 버티고 버티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소위 잘 나가는 대형 기획사가 아닌 중소형 기획사 출신 아이돌이라는 자신들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유행은 이미 좀 지났습니다만 '꼰대력'이 만렙까지 차 'MZ력'으로 중화 좀 해보려 검색하다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아직 들어보지 않았다면 꼭 한 번 들어 보세요.
에어컨 실외기 위에 허브를 키웠습니다. 올해는 '상추욕'이 심해져 상추 씨앗을 뿌렸습니다. 사실 지난해와 지지난해에도 상추 씨앗을 뿌렸습니다만 이상하게 싹이 트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로즈메리나 바질을 심을 수밖에 없었지요. 고기를 구워 먹거나 모히또 만들어 먹을 때 쓰면 좋겠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그럴 기회가 없어 그림처럼 감상만 했습니다. 그것 나름대로 운치 있다 싶었는데 올해는 덜컥 상추 싹이 돋았습니다. 그리고 재크의 콩나무처럼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두 해 동안 자라지 않은 걸 분풀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말이죠. 에어컨 실외기 위에서 잘도 자라는 녀석들이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라는 노래와 묘하게 겹쳐 보였습니다. 그래서 '상추 찬가'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이 노래의 가사를 개사해서요.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상추가 기분 좋은 멜로디에 입혀지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감상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를 플레이하고 아래 '상추 찬가'를 따라 불러 보세요. 오늘 저녁 식탁에 상추가 푸짐하게 올라가 있지 않을까요? 이렇게 좋은 걸 먹지 않을 까닭이 없으니까요.
에어컨 실외기 위에 심은 상추
제발 새싹이 터줬으면
파릇파릇 자랐으면
온몸을 덮고 있는 철분
얼마나 효과가 좋으면
내 피를 맑게 해 줄까
잎줄기 가득 우윳빛 액즙
락투카리움 성분
불면증도 완화하고
스트레스도 확 줄여줘
먹지 않을 이유가 없어
육류에 곁들여도
얼마나 잘 어울려
무럭무럭 자라줘 hey
에어컨 실외기 위에 심은 상추
삭막한 우리 아파트 푸르게 물들 때까지
두꺼운 땅을 뚫고 나와줘
모두가 상추 실컷 먹고 건강해질 때까지
Oh oh oh oh
No, I'm not goin' down I'll be alright
Yeh I'm only goin' up and Imma be alright
Hey
또 있어 상추는 섬유질이잖아
장 내 환경 개선과 변비에도 그만
풍부한 수분과
비타민 A, C도 잊지 마
피부를 윤기 있게 해 주고
아기 피부처럼 탄력 넘쳐나
엽산도 무척 풍부해
임산부에게도 좋아
먹지 않을 이유 없어
맛도 있고 몸에도 좋아
너 이래도 상추 안 먹을래
콜레스테롤 수치
낮추지 않을 거야
건강이 최고잖아
에어컨 실외기 위에 핀 상추
삭막한 우리 아파트 푸르게 물들 때까지
하늘을 향해 힘껏 솟구쳐
모두가 상추 실컷 먹고 건강해질 때까지
Keep it up
Oh oh oh oh
It's a song for you and I
Say that we're alive
Celebrate it now
에어컨 실외기 위에 핀 상추
삭막한 우리 아파트 푸르게 물들 때까지
하늘을 향해 힘껏 솟구쳐
모두가 상추 즐겨 먹고 건강해질 때까지
Keep it up
Oh oh oh oh
No, I'm not goin' down I'll be alright
Yeh I'm only goin' up and Imma be alright
Hey
Keep it up
Oh oh oh oh
No, I'm not goin' down I'll be alright
Yeh I'm growin' up and Imma be al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