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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3과 775 사이

by 조이홍

이 숫자가 의미하는 건 뭘까요?

네, 맞습니다. 구독자수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최근 1년 사이 구독자수가 773과 775 사이의 무한 반복이라는 것입니다.

'브런치 스토리' 알고리즘을 살짝 의심해 봅니다.

지치지 말고 글 쓰라는 당근과 채찍이 아닌가 하는 것이죠.

그런 것 치고는 조금 쩨쩨하다 싶긴 합니다.

고작 2명이라니….

물론 저는 음모론자는 아닙니다.

그래도 이상한 건 이상한 거죠. 왜 이 두 숫자 사이를 계속 반복할까요?

두 분의 구독자가 더 생기면 항상 두 분이 나가십니다.

왜!!!

"너는 최대 775명의 구독자밖에 가질 수 없어?"라고 '다음(DAUM) 신(God)'이 저주라도 내린 걸까요?

브런치 입문 초기 '구독자수와 좋아요'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호기롭게 선언했지만,

775의 압박은 제법 크게 다가옵니다.

왜 775인가, 왜….

이 정도면 작가명을 '775'로 바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구독자가 0명일 때도, 2명일 때도, 100명일 때도, 700명일 때도 즐겁게 글을 썼습니다.

제가 제 글에 독자가 되어주었으니까요.

그런데 773과 775를 무한 반복하는 현실에서는 글 쓰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선언합니다.

776이 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겠습니다.

글을 쓰지 않겠습니다.

어, 그런데 이미 이 글을 쓰고 있네요.

아, 역시 저는 '글'이 아니면 안 되나 봅니다.

775가 다시 0이 되어도 저는 즐겁게 글을 쓰겠습니다.

최소한 독자 한 명은 확보했으니까요.

바로 저 말입니다.

폭염과 폭우로 재난문자가 끊이지 않는 요즘입니다.

운전 조심, 더위 조심, 오염수 조심하겠습니다.

기후 변화의 시대, 775 독자님들도 어디서나 조심하세요.


<이미지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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