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약속이 있어 일산 벨라시타라는 곳에 갔습니다.
초행길이라 내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세상이 어찌나 편리해졌는지 문명의 이기(利器) 덕분에 길 잃을 염려도 없습니다.
목적지를 몇십 미터 앞두고 마지막으로 우회전했습니다.
3차선 이면도로가 나왔습니다.
제가 진입해야 할 길은 1차선, 반대편은 2차선이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경계에는 빨간 꼬깔콘이 줄지어 서 있었더랬습니다.
아이쿠, 그런데 그만 제가 실수하고 말았습니다.
꼬깔콘도 차선도 보지 못하고 반대편으로 진입해 버린 것입니다.
변명입니다만, 도로가 익숙하지 않은 탓이었습니다.
마침 반대편 차선을 주행하는 차는 한 대도 없었습니다.
다행이었습니다.
약 10미터를 '역주행'하다 재빨리 차선 변경했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등줄기가 서늘했습니다.
초행길은 더 조심해야지 다짐하면서 백미러로 뒤를 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제 뒤로 2대의 자동차가 저와 똑같은 실수를 범한 것입니다.
아마도 제 차를 보고 자연스레 따라왔을 것입니다.
그들에게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만, 무척 미안했습니다.
뒤차 운전자들은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었겠죠.
모르긴 몰라도 그분들도 가슴이 철렁했을 것입니다.
이면도로라 해도, 아주 짧은 구간이라 해도 역주행이라니요.
앞서는 차, 앞서는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운전할 때 앞차의 역할은 정말 중요합니다.
하물며 한 기관, 한 도시, 한 나라를 운영하는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말할 필요도 없겠죠.
리더, 참 중요합니다.
참 중요합니다.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