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다짐'은 화석이 되어서는 안된다

명성관리란 아주 기본적으로 약속이행에서 시작한다.

기업의 '다짐'은 화석이 되어서는 안된다. 

아래 [    ] 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회사가 어디인지 아십니까? 네 글자의 기업입니다. 예. 맞습니다. 지금 그 기업입니다. 땅콩회항 사건으로 유명해진 곳입니다. 그때 분명한 반성과 개선, 거듭났더라면 좋았을텐데, 그 기회를 잃었습니다.  

임직원과의 약속

사람은 [     ] 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이자 자원입니다.
[     ]은 ‘기업은 곧 인간’이라는 창업이념 아래 임직원이 각자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며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 임직원을 존중하고 신뢰하며, 회사의 가장 소중한 자산으로 여기겠습니다.
- 임직원의 성과와 역량에 기반을 둔 공정한 평가보상 시스템을 통해 차별 없는 투명한 인사관리제도를 운영하겠습니다
- 임직원의 자기계발과 자아실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장려하고 지원하며,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최선의 복리후생제도를 운영하겠습니다.
- 안전하고 건강한 직업환경과 쾌적한 근무환경을 제공하겠습니다.
- 원활하고 효율적인 의사소통체계를 구축하여 임직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겠습니다.

윤리헌정

[          ]은 투명경영과 책임경영을 기업 이념으로 공유하고, 자유경쟁 시장의 질서를 존중하며, 제반 법 규정을 준수하는 기업 활동을 통하여 공익적 가치를 증대하고, 이를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공동의 번영을 추구합니다. 이를 위하여 올바른 가치판단과 행동의 원칙이 되는 윤리규범을 제정하고 적극 실천할 것을 다짐합니다.

- 우리는 고객의 만족과 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는다.
- 우리는 임직원 개개인을 존중하며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노력한다.
- 우리는 투자자의 투자가치 증대를 위하여 최선을 다한다.
- 우리는 협력 업체와 상호신뢰에 의한 공동의 발전을 추구한다.
- 우리는 자유경쟁 원칙을 존중하며 건전한 항공운송 산업 발전에 앞장선다.
- 우리는 국가와 사회의 건전한 발전과 환경 보전에 적극 기여한다.
- 우리는 회사가 추구하는 기업 이념을 공감하며 이를 위한 의무와 책임을 다한다.

꼭 이 회사만의 비전, 미션, 가치가 아닐 겁니다. 기업마다 비슷한 언어를 사용합니다.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면, 메뉴 제일 앞에 쓰여 있는 경영이념, 비전, 가치, 지속가능성, 윤리경영 등의 텍스트가 있습니다. 그것이 단순히 '아름다운 기표'로 쓰여져 있는 것인지, 진정 '의미있는 기의'가 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평상시 실제 비즈니스 활동을 영위해 나가면서 조직 각 기능적으로, 문화적으로 투영되고 있는지 수시로 점검해야 합니다. 위기 시에는 진정 그것이 거짓인지 참인지 적날하게 밝혀지는 순간입니다. 위기 대응은 그것의 연장선상에서 실행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할 때, 이 이념과 원칙과 가치를 이행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을 때, 반성의 정도가, 아픔의 정도가 명확하게 보여야 합니다. 

비전과 원칙은 수시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하고 강조해야 한다고 하죠. 반복적으로 말입니다. 지겹도록. 그렇게 해야 경영 의사결정, 조직문화, 개인의 판단 모두가 한 방향으로 연결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위기관리 전략이 아닙니다.

약속을 이행하는 것. 공정하고 정당한 행위를 하는 것. 

아주 상식적인 진술문입니다. 이 상식적인 것을 할 수 없는 수만가지의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그것을 진정성이라고 합니다.

명성관리, 위기관리, PR 커뮤니케이션은 그 상식적인 행위를 해야 한다는 것을 조직 안에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쓴소리꾼'입니다. 그것을 하기 어려울 때, 그것을 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될 때, 그 조직은 분명 문제가 많을 수 밖에 없으며 많은 이해관계자의 공격을 면할 수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