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산전비타민을 배송받은 후의 소고

Prenatal vitamins 

by River Feb 25. 2025

2025년 2월 초 어느 날


많은 고민 (Too many worries, not enough solutions) + 쿨한 마음가짐 (maybe it’ll happen when it happens)


이 둘을 바탕으로 올해 임신을 결심해 보자에 대한 결심을 했다.

I made the decision to commit to trying for a pregnancy this year based on these two factors.


당장 만들어야겠다는 아니었고, 일단 뭔가 준비를 해보자는 것이었다.


미국에서 아이를 출산할 가능성은 없을 것 같지만 미국에서 임신기간을 보내면 미국 병원들을 가야 하기에

학교 보건소에서 Pap smear (자궁경부암 검사) 하는 김에 PA (Physician Assistant) 에게 물어봤다. 그게 2025년 2월 첫 주정도였다.


Me: 저기 나 고위험산모군 아니니? 한국에서는 infertility center에 가서 산전검사라는 것을 한다.
[Would I be considered a high-risk woman? In Korea, we typically start by going to an infertility center for a thorough examination]

PA: 나이로만 보면 그럴 수 있지만, 산모의 인생은 다 다르고 나이만 가지고 고위험군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워. 네가 원한다면 바로 가서 검사하고 할 수 있지만, 보통은 네 나이대의 산모라 할지라도 자연임신을 시도해 보는 게 권고되는 바야. 기록에 따르면 특별히 네가 아주 건강에 주의해야 할 상황은 아닌 거 같고 충분히 건강한 몸이야.
[Based on age alone, it could be considered high-risk, but every woman's life is different, and it's hard to categorize someone as high-risk just because of age. If you want, you can go for an examination right away, but generally, even women in your age range are advised to try to conceive naturally first in general. According to your vital signs and gynecological examination records, I don't see any major health concerns. You seem to be in good health, so I would confidently recommend trying naturally first.]

Me:그럼 나 뭐부터 어떻게 하면 되는 거야? [So what should I do first?]

PA: 일단 prenatal vitamins부터 먹어. 임신 준비 전 3개월 정도 꾸준히 복용해 주면 좋아. 어디서 사는진 알지?
[First, start taking prenatal vitamins. It’s recommended to take them for about three months before trying to conceive. They contain high folate, which helps with conception. Do you know where to get them?]

Me: (끄덕끄덕) [Yeah, sure.]

PA: 통상적인 통계는 25세 산모기준으로 자연임신 시도 6개월 정도에 임신에 성공을 하는 추세야. 근데 통계는 통계일 뿐이고, 자연임신에 대한 불안이 생기거나 가중되면, (주섬주섬), 내가 있다가 인네트워트 산부인과 (in-network obstetrician) 리스트 줄게 가서 상담하는 거 추천해. 그리고 임신에 성공하게 되면 바로 산부인과 예약해도 되고 우리한테 와서 임신확정받은 후에 내가 리퍼럴 해줄 수도 있어. [The general statistic shows that for women around 25, it usually takes about 6 months of trying naturally to conceive. But statistics are just numbers. If you feel anxious or stressed trying to get pregnant, I can give you a list of in-network obstetricians to consult with. If you get pregnant, you can either make an appointment with an obstetrician directly or come here to confirm your pregnancy and I can provide a referral.]

Me: 아하 그렇구나, 알겠어 [Ah, I see. Got it.]



오피스로 돌아와서 앉아있는데, 임신 당장 할 것도 아닌데 마음이 초조했다. 일단은 비타민이나 주문해 놓고 보자 하고 검색을 시작했는데, 역시 미국도 (아니지, 미국이 심하면 더했지) 아기난 산모 관련된 건 비싸고 보는 거 같다. 사실 내 경험에 따르면, 미국 상품 시장은 시장가격이 상품의 질을 시그널 하는 데 있어서 노이즈가 매우 적은 시장인건 맞다. 즉, 미국은 시장논리가 꽤나 잘 작동하고 있는 듯하다. 적어도 나에겐 미국에서 값싸면서 질 좋은 것을 찾는 건 아이돌 덕질을 하는 정도의 intensity를 요구한다. 안 사거나, 필요한 건 그냥 적당한 가격선에서 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속지 않기로 했다. 하하


적당한 가격대의 비타민을 아마존에서 주문했고, 며칠 후 배송이 왔다.


그간 쿨했는데, 비타민을 받아 들고 나니 기분이 이상했다. 토할 것 같기도 하고.


아무것도 안 했는데, 비타민 산 거 가지고 이 호들갑이면 앞으로가 안 봐도 비디오다. 몸관리를 하고 비타민을 꾸준히 먹으며 언제가 좋을지 더 생각해 보기로 다짐한다.




작가의 이전글 점심을 준비하다 생긴 일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