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강아지 문어!

by 시안
다운로드.jpeg-4.jpg 사진 출처: 영화 <나의 문어선생님>


문어가 인간과 포옹을 한다고?


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문어 선생님>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문어의 높은 지능과 사람과의 교감을 다루고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 크레이그는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그는 일에 지친 상태로 남아프리카 바다를 누비고 다니다가 우연히 암컷 문어를 발견한다. 그 문어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된 그는 매일 찾 아가 관찰하기 시작한다. 얼마쯤 지났을까? 문어도 그의 노력을 알았을까? 문어는 마음을 열고 자신의 굴에서 나와 크레이그를 향해 다리를 뻗는다. 크레이그는 이 경험이 가장 강렬했다고 말 한다.

그날 이후 이 둘은 교감을 이어 나갔고, 문어는 그의 가슴에 안기기까지 한다. 사람의 가슴에 안 기는 문어라니! 상상이나 해봤는가? 우리가 반려견에게 애정을 주고 교감하는 것처럼 그는 문어 를 특별한 존재로 인식하고 애정을 준다. 포유류 동물이 아닌 문어와도 교감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스크린샷 2021-04-19 11.01.27.png 사진 출처: 영화 <나의 문어선생님>

문어의 놀라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문어는 위기 상황과 사냥에 있어 높은 지능을 보여준다. 자 신의 천적 상어가 나타나 자신을 공격할 때 주변의 조개껍질들을 가져와 자신을 감싸 위장하기도 하고, 상어 등에 올라타 숨기도 한다. 문어가 사냥할 때에는 사람이 있는 위치를 이용해 사냥감을 한쪽으로 몰아 잡거나 위에서 떨어지듯 한 번에 덮쳐 포획한다. 문어가 얼마나 높은 지능을 가졌 는지 보여주는 장면들이다. 이 영화는 방영 이후 많은 사랑을 받았고, 다큐멘터리 부문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다.


문어가 꿈을 꾼다고?


문어의 지능에 관한 연구는 생물학자들뿐만 아니라 신경과학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 다. 이들이 진행한 여러 가지 연구 중 눈길을 끄는 연구 결과가 있다. 바로 ‘문어가 잠을 자는 동 안 피부색이 변화되고, 아마도 꿈을 꿀지도 모른다.’라는 것이다.

지난 3월 26일 CNN 기사에 따르면 브라질의 히우 그란 지두 노리치 연방 대학교 뇌 연구소의 신경과학 교수 ‘리바이로’가 이끄는 연구팀은 문어의 꿈을 연구를 했다. 연구팀은 “문어가 꿈을 꾼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문어가 ‘활성 수면’ 동안 사람이 가장 많이 꿈꾸는 렘수면과 유사한 상태를 경험한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밝혔 다. 또한, “사람이 잠을 잘 때 수면과 REM 수면 사이를 번갈아 가며 바뀌는 것처럼 문어가 잠을 잘 때도 활동적인 수면과 조용한 수면이 번갈아 가며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스크린샷 2021-04-19 11.23.44.png 사진 출처:CNN


사람과 비슷한 형태를 보인 문어의 수면 상태는 시각적으로 확인 할 수 있다. 문어는 연구기간 동안 조용한 수면 단계(평균 6분)에 들었을 때에는 피부색이 창백해지고 줄어든 동공 상태가 유 지되었고, 활동적인 수면 단계(약 1분)에서는 근육이 움직이며 피부의 색과 질감이 바뀌고 눈동자 도 움직였다. 연구자들은 “실험실에서 4마리의 문어를 약 50일간 촬영한 연구 결과이며, 이 결과 는 문어가 자는 동안 보여준 색, 행동, 움직임의 변화가 꿈을 꾼다는 증거다.”라고 언급했다.

문어의 뇌, 특이하네?


지금까지 우리에게 문어는 그저 바다에 사는 연체동물 중 하나였다. 그러나 문어는 우리가 집에 서 키우는 강아지만큼이나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문어의 지능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매체에서 다루고 있다. 그중 유튜브 ‘TEDed’에 업로드된 <문어의 뇌가 신비한 이유>는 애니메이 션을 이용하여 문어의 뇌와 지능을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스크린샷 2021-04-19 13.19.47.png 사진 출처: 유튜브 TED

이 영상에서 문어는 마치 사람처럼 퍼즐을 풀고, 관찰을 통해 배워서 따라 하고, 심지어는 몇몇 동물처럼 도구를 사용하여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특히 가장 놀라운 점은 인간과는 다른 생물학적 구조를 가졌음에도 이렇게 높은 지능을 가졌다는 것이다.

문어는 다른 영리한 동물과 비슷한 비례의 뇌를 갖고 있고, 개와 비슷한 수의 신경세포로 이루어 진 복잡한 신경 기관을 갖고 있다. 문어의 뇌는 포유류 동물들의 뇌와는 다르게 중심 뇌, 시엽, 촉수 이렇게 세 개의 구조에 퍼져 있다. 문어의 중심 뇌에는 신경세포가 10% 밖에 없는 반면, 두 개의 거대한 시엽에는 30%, 촉수에는 나머지 60%가 있다.


스크린샷 2021-04-14 10.40.19.png 사진 출처: 유튜브 TED

사람과 문어의 행동적 반응을 보면 그 구조의 차이를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람이 사 과를 먹는다고 생각해보자. 사람은 뇌에서 사과를 먹으라고 명령이 떨어지면 중추신경을 통해 팔 근육이 신호를 전달받고, 팔 근육을 이용해 팔을 접어 사과를 입으로 가져온 후 입을 벌려 먹는 다.

반면, 문어의 뇌는 먹이를 보면 그 먹잇감을 잡으라고 행동적 반응을 한다. 다시 말해, 신호가 네 트워크를 따라가면 다리의 신경 세포들이 신호를 전달받아 동작을 지시하도록 조치를 취한다. 쉽게 말해 문어는 중심 뇌를 거치지 않고, 촉수에서 바로 먹잇감을 확인 후 빠르게 잡는다는 것이 다.

이 특이한 구조는 문어의 8개의 다리가 각각 혼자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조를 통 해 문어는 새로운 상황이나 문제에 직면했을 때 놀라운 유연성과 창의성을 보여준다. 이처럼 문 어는 놀랍고도 특이한 뇌의 구조를 갖추고 있으면서, 높은 지능을 가진 생명체다.


문어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자!

KakaoTalk_Photo_2021-04-19-10-22-16.jpeg 사진 출처: 영화 <나의 문어선생님>

위에서 언급한 내용처럼 과학자들은 사람들의 실생활이나 과학 분야에 적용하기 위해 문어를 이 전보다 더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다. 그 연구를 통해 사람들의 실생활이나 과학적 분야에 적용하 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려는 연구의 범위나 차원을 넘어 생각과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영화 <나의 문어 선생님>이 보여준 것처럼 문어가 우리 인간과 얼마든지 교감이 가능한 고등 생 명체라는 것은 분명하다. 문어가 사람과 교감할 수 있다는 점은 문어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을 뒤 바뀌게 해준다.

문어에 대한 새로운 발견들은 분명 우리가 자연의 생명체를 어떻게 생각하고 대해야 하는지 인식 전환의 계기를 부여한다. 문어를 통해 자연의 수많은 생명체들을 우리와 함께 교감할 수 있는 대 상임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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