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하고 직장을 다닌 지 이제 1년이 지났다. 아직도 한참 사회 초년생이지만, 적지 않은 나이이다 보니 당장은 아니더라도 가까운 미래에 결혼을 해야겠구나 라고 생각을 한다. 가까운 미래에 결혼을 생각하며 이것저것 알아보던 나는 할 수만 있다면 꼭 '집'을 사서 결혼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금수저도 아니고, 이제 1년 사회생활한 내가 어디에 돈이 있겠는가(심지어 지난 1년간 나는 시급이 최저임금도 되지 않는 9급 1호봉이었다.) 결혼을 하면서 동시에 집을 산다는 것은 부모님이든, 내게든 엄청난 부담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집'을 사고 싶다는 생각은 더욱더 뚜렷해 지기만 한다. (사고 싶다는 생각이 뚜렷해지는 만큼, '집을 살 수 없겠다.'라는 생각도 한 뚜렷해진다.)
처음부터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니다. 나의 결혼으로 상대방의 부모님께도 나의 부모님께도 어떤 부담도 드리고 싶지 않았고 도움을 받고 싶지도 않았다.(이것은 아주 어릴 때부터 했던 생각이다.) 하지만 이미 취업이 늦어져 버렸고, 지금 이 속도로 내가 나의 힘 만으로 전세 보증금이라도 마련해서 결혼을 한다면 거의 10년 뒤에나 가능할까?( 사실 10년 뒤에도 못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 게다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 값, 어쩌면 평생 나는 '내 집'에 살아보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이 생각이들자 나는 더욱더 간절히 집이 사고싶어졌다.
강남에 으리으리한 아파트를 원하는 것도 아니고, 집을 사서 상승하는 집값을 바탕으로 부동산 부자가 되고 싶은 것도 아니다. 단지 나는 '나와 내 가족이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공간'을 원한다. 당장은 그렇지 않더라도, 몇 년만 고생한다면, 몇 년만 참고 열심히 산다면 '나와 내 가족이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면, 충분히 희망을 가지고 조금 더 기다려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매일매일 치솟는 집값을 보며 아 내가 평생을 '평범한 삶'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어쩌면 나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이루기 어려운 '꿈'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서울이긴 하지만, 아주 외곽지역이라 (서울에 이런 동네가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도 많다.) 그래도 집값의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줄 알았는데, 글쎄 생각해봤던 집이 6개월 동안 5000만 원 이상이 올랐다. 6개월간 그 집은 6개월만큼 낡았지만 오히려 가격은 오른 것이다. (5000만 원이면 내 1년 연봉에 두배가 넘는 돈이다). 6개월 동안 내 연봉의 2배는 벌어야 (즉 지금 소득의 4배를 '넘게' 벌어야), 그리고 그 소득을 숨도 쉬지 않고 밥도 먹지 않고 고스란히 모아야, 그 집을 살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하는 것도 아닌 그 집값이 오르는 만큼을 간신히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이다. (서울을 왜 굳이 고집하냐고 물으신다면... 직장이 서울이라... 그 외의 지역은 출퇴근이 너무 힘들어 지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이러한 계산이라면 나는 죽을 때까지 '집'을 살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집값이 오르기전 하루라도 더 빨리 집을 사고싶다.
나는 결혼을 하고 싶다. 아이도 낳고 싶다. 국가가 그렇게 장려하는 그 모든 것을 정말 하고 싶은 사람이다. 나는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못'하겠는 것이다. (과연 '나'만의 이야기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