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 두줄이 나왔다구??
2020년 1월 한국에 코로나가 처음 시작될 때만 해도 나는 금방 끝날 줄 알았다. 그리고 2022년 3월 아직도 코로나는 끝나지 않았고, 나는 내 인생 처음으로 '유행 전염병'에 걸렸다.
화요일이었다. 아침에 출근하는 남편이 목이 깔깔하고 본인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며, 걱정을 했다. 나는 코로나가 걱정되면 공가 쓰고 검사받아보고 출근하라고 했다. 공가 쓰는 게 부담이 되었던지 남편은 출근해서 키트 검사를 받겠다고 하고는 출근했다. (코로나 관련 정책이 바뀌어서 키트가 양성이 나와야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정책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 )
사실 그날 아침 우리는 부부싸움을 했었고, 환절기라 그런지 종종 목이 깔깔했던 나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걱정하며 PCR과 키트 검사를 했지만 늘 음성이었기에, 남편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월요일 아침이었고, 인사이동 이후 업무가 바뀌어서 정신없이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앞서 말했듯 그날 아침 우리는 부부싸움을 했기에 (왜 했는지 기억 안 남...) 전화를 안 받을까 하다 받았더니 대뜸 그가 말한다. ' 나 키트 두줄이야!) 뭐라고?? 키트 두줄이라고??
부랴부랴 팀에 알리고, 나도 키트 검사를 하러 갔다. 사실 바로 그 전주에 우리 과에서 확진자가 나온 상황이었었다. 어쩌면 남편이 나에게 옮은 것 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근무지 바로 옆이 보건소였기에, 팀에 상황설명을 하고 약 30분 정도 기다려서 키트 검사를 받았다. (앞서 말했듯 우리 과에서 확진자가 나왔던 상황이기에 내가 남편에게 옮긴 범인이고 그래서 내가 키트 두줄이 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한 줄.. 다행인 건가??
이전에는 가족이 확진되면 나머지 가족들도 자동적으로 자가격리 대상자가 되었는데, 정책이 바뀌어 가족이 확진이 되어도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당시 남편은 키트만 두줄이지 PCR은 검사 결과는 받지 않는 상황이었기에 나는 자가격리 대상자가 당연히 아니었다. 하지만 걱정이 되었다. 키트 검사 결과가 PCR보다는 부정확하다는 의견도 많아서, 내가 지금 양성인데 모르고 근무해서 다른 사람에게 옮기면 어쩌지? 이런 많은 걱정을 하며 사무실로 올라갔다.
다행히 팀장님께서 배려해주셔서(나를 배려해 주신 것인지 스스로를 배려하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감사한 일) 남편 결과가 정확히 나올 때까지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 해 주었고, 나는 부랴부랴 짐을 싸서 집으로 향했다. 직업상 자가격리 관리를 해봤기에, 오늘 내가 음성이라 하더라도 내일 양성이 될 수 있다는 것도, 가족이 연달아 확진되면 격리기간도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우선 음성인 내가 격리될 일주일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 부랴부랴 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약구에 들러 타이레놀을 사서 집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