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얘기하다 1

- 기후변화에 대한 두 가지 질문

by 소물레

기후변화에 대한 논의의 중앙에는 근본적으로 두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하나는 기후변화가 과연 일어나고 있는가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 기후변화가 정말 온실가스가 늘어서 생기는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첫번째 질문, 즉 기후변화가 과연 일어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이제는 별다른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기후변화는 전세계의 지표 평균기온을 지표로 해서 측정하는데 사실 측정이 어려운 해수면이나 측정 환경이 열악한 개발도상국의 측정치도 포함되는 등 문제의 소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5~10년 전까지만 해도 여기에도 의문을 품는 과학자들이 있었지만, 지구표면의 온도 측정을 인공위성에서 복사열로 측정하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또 폭염, 폭우, 혹한 등의 이상 기후현상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을 직접 경험하면서, 이제는 누구나 동의하는 것 같습니다.


두번째 질문, 즉 기후변화가 과연 인류가 뿜어내는 온실가스 때문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다른 견해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꽤 유명한 환경과학 교과서에 실린 통계에 의하면 기후변화에 온실가스가 주된 원인이라고 보는 기후과학자는 전체의 약 97%였습니다. 기후과학자의 3%는 여전히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것입니다. UN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간협의체 (IPCC)의 보고서에서도 거의 명백하다고 표현하지만 완전히 확실하다고 하지는 않습니다. 소수의 과학자들은 태양의 폭발 활동, 태양이나 지구의 공전 궤도, 화산 활동과 같은 다른 원인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어떻든 기후변화와 온실가스 배출의 인과관계에 약간은 불확실성이 포함되어 있고, 이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회의론자(skeptics)들의 좋은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후변화의 피해를 줄이는 것- 즉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은 공짜로 되지 않습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면 풍력 태양력 발전시설을 새로 짓는다든지, 제조 공장에서 새로운 공법을 개발하거나 신장비를 설치한다든지 해야 하므로 많은 비용이 듭니다. 산업계가 아우성 치는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면 기후변화와 온실가스 배출의 인과관계가 완전히 확실하지는 않은데도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야 하는 기후변화 대응-즉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야 할까요? 사실 우리가 의사결정을 할 때 백퍼센트 명백한 것은 별로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학교나 직장에당연히 가는 것으로 알고 아침에 나서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어떤 사정으로 밤 사이에 폐쇄되었을 가능성도 늘 있습니다.


여기에는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합니다. 예상되는 피해가 매우 심각한 정도라면 우리가 불확실한 위험에서 보호받기 위해 보험을 들듯이, 막대한 피해 예상액보다는 훨씬 작은 비용을 투입해서 미리 대비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것이 국제사회가 내린 결론입니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는 1990년대 초부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영국 글래스고우에서 열렸던 기후변화 당사국총회처럼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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