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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현서 Apr 04. 2024

스페인 3개월 살이(7)

- 마드리드 왕궁과 해산물 식당 -

 밤새 구토를 두 번 더 하고 나니 날이 샌다. 그래도 뉘엿거림은 꽤 가라앉았다. 이것만 해도 살 것 같다. 아내는 젊어서부터 일 년이면 3~4회 이 증세를 겪는데 옆에서 보기가 딱할 정도로 드러누워 괴로워한다. 내가 당해보니 그 심정을 알겠다. 국내외서 병원진료도 받아보았으나 별 이상은 없고 위가 민감하니 음식을 천천히 먹으라고만  처방할 뿐이다.


 10시 반쯤 마드리드 왕궁(Palacio Real Madrid)에서 산책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구글맵을 보니 걸어서 약 17분 거리이다. 우선 아내의 아침을 해결해 주기 위해 그란 비아 거리를 내려가면서 여기저기 가게들을 엿보았다. 


그란 비아 풍경 1
그란 비아 풍경 2
그란 비아 풍경 3
그란 비아 풍경 4
그란 비아 풍경 5
그란 비아 풍경 6
그란 비아 풍경 7


 카페를 정하고 들어가니 아내는 곧 점심을 먹을 것이니 아침은 에스프레소와 착즙 오렌지 주스만 마시겠다고 한다. 나도 하루 반의 빈속이라 허기는 느끼나 입에서 받지 않아 먹지를 못하고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많이 넣어 당분만 취했다. 에스프레소의 진한 커피 향이 단맛과 함께 입안에 퍼지니 기분이 좀 나아졌다.



 커피 마시는 중에 며느리가 카톡 화상통화를 해왔다. 우리가 손자를 보고 싶어 하는 줄 알고 가능할 때 화상통화를 해 준다. 손자와 함께 카페 같은 곳에서 전화를 하는 것 같다. 손자는 빵을 먹으며 인사도 한다. 실시간으로 손자 얼굴을 보니 좋다.


 

천천히 걸어서 왕궁에 도착했다. 약간의 구름이 파란 하늘과 잘 어우러진 왕궁과 주변 풍경은 가만히 보면 일품이다. 아름답다. 현재 왕은 이곳에 거주하지 않고 다른 곳에 살지만 주요 행사는 이곳에서 하고 있다.


왕궁 풍경 1
왕궁 풍경 2
왕궁 풍경 3
왕궁 주변 풍경 1
왕궁 주변 풍경 2
왕궁 주변 풍경 3
왕궁 정원
왕궁 옆 성당
왕궁 정문 입구


 12시 가까운 시간에 이곳에 도착했는데 인파가 보인다. 왕궁 전체를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다.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니 경비병 교체행사를 하는 것 같다고 한다. 특별하게 바쁠 것이 없기 때문에 인파 속에서 행사를 보기로 했다. 이러한 행사는 시간이 잘 맞아야 보는 것일 것이다. 오래간만에 날씨도 갠 참이다. 행사는 제국을 경영한 국가의 위엄이 느껴졌다.


왕궁 관광객 1
왕궁 관광객 2
왕궁관광객 3
기마병


 왕궁을 뒤로하고 그란 비아 거리 2차 도로에 위치한 오래된 해산물 식당을 찾아갔다. 하루 반 동안 구토하면서 먹은 것이 없기 때문에 허기가 지지만 아직 음식을 받을 상태는 아니었다. 아내는 갈리시아 수프 그리고 나는 콘소메를 시키고 함께 먹을 해산물 찜을 2인분(기본)을 주문했더니 산더미같이 나온다. 나는 먹을 수 없으므로 남는 것은 싸가기로 했다. 큰 새우, 작은 새우, 대게, 바닷게(Cangrejo)등이 푸짐하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아내도 그 양을 감당할 수 없다. 


해산물 식당
해산불 찜


 식사 후 집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한다. 여행이라는 것보다 살이를 하러 왔으니 편하게 생활하면 될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먹을 수는 없고 너무 허기가 져서 초콜릿을 사 와서 몇 조각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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