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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현서 May 03. 2024

스페인 3개월 살이(35)

- 코르도바에서 세비야로 - 

 오늘은 코르도바(Cordoba) 일정을 마치고 세비야(Sevilla)로 이동한다. 세비야에서 5박 6일 머물 예정이며 이 기간 중에 론다(Ronda)를 하루 다녀올 것이다. 론다는 헤밍웨이 원작 케리 쿠퍼와 잉그리드 버그만이 출연한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For whom the bell tolls)’ 영화의 마지막 전투장소인 ‘누에보 다리’가 있는 관광지이다. 2017년에 한 번 갔는데 그 계곡이 내 눈에는 장관이었다. 그래서 세비야에 온 기회에 다시 한번 가보기로 한 것이다.


 코르도바 버스 정류장까지 택시로 이동한 후 12시 30분 세비야행 버스를 탄다. 코르도바 버스정류장(Estacion de Autobus)은 기차역과 마주 보고 있다. 국제적인 관광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정류장은 소박하다. 버스가 도착하고 출발하는 체류장이 원형인 것이 특색이 있다. 땅이 넓어서 이렇게 만들 수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세비야 가는 버스 차창을 통해 보는 남부의 넓은 평원은 보는 여행객의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푸른 하늘에 떠있는 구름들이 지평선에서 보인다. 아름답기도 하려니와 이 넓은 경작지를 가지고 있는 이 나라가 부럽다. 



 2시간 20분 만에 별 일 없이 세비야에 도착하고 택시로 호텔로 들어왔다. 멜리아 레브레로스 호텔(Melia Lebreros)인데 4성 호텔이다. 마드리드와 코르도바에서의 숙소보다 안락함이 있지만 주요 관광지와는 거리가 다소 먼 것이 여행객에게는 불편한 점이다. 세상일이란 것이 모두 그렇다.


 점심을 먹지 못해 짐을 방에 놓아두고 바로 나왔다. 호텔 주변의 식당은 별 호감이 가지 않는 식단인 데다가 4시가 가까워서 브레이크 타임 준비를 하고 있다. 조금 떨어져 있는 쇼핑센터에 가도 옵션이 마땅치 않다가 Ginos란 이태리 식당에 들어간다. 전식으로 샐러드를 그리고 본식으로 라비올리와 볼로냐 스파게티를 주문해 맛있게 먹었다. Ginos는 이태리 음식 체인으로 보인다. 마드리드에서도 몇 군데에서 보았고 한 번 들어가서 먹으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세비야에서 들어가 먹었다. 가성비가 좋다는 생각이다. 



 늦은 점심을 먹고 방에 들어오니 냉장고에 물이 없다. 콜라 등 음료수는 있지만 물이 없는 것이다. 스페인에서는 수돗물을 마실 수 있다. 그래서 생수를 비치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생수가 필요할 것 같아서 쉽게 살 수 있겠지 생각하고 호텔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생각과 다르게 호텔 주변 길을 30분 넘게 걸어도 물을 살 수 있는 곳이 없다. 새삼스럽게 우리나라의 편리한 편의점을 생각하며 돌아오는 길에 우연하게 세비야 축구 스타디움을 본다. 레알 마드리드 구장보다는 그 규모가 못한 것 같은데 그래도 우람하게 크다고 느껴진다. 물은 돌아오는 길에 본 주유소에 딸린 가게에 들러 한 병 샀다. 다행이다.


 그리고 코르도바 도시의 가로수가 오렌지 나무라는 것이 매우 이국적이다  노란 오렌지가 열려있고 밑에는 떨어져 썩어간다. 



 내일은 코르도바 성당과 그 주변 그리고 스페인 광장 등을 둘러볼 생각이다. 모두 2~3회 방문해 본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왔으니 다시 가보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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