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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3개월 살이(43)

- 정숙함 속의 화려한 말라가 대성당 그리고 알카사바 산성 -

by 기현서

내일은 말라가를 떠나서 그라나다로 이동하기 때문에 사실상 오늘이 말라가에서 마지막 날이다. 아직 말라가 대성당과 알카사바(Alcazaba)를 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 두 곳을 보기로 한다. 숙소에서 말라가 대성당까지는 약 1.5 킬로미터이고 가는 길도 복잡하지 않다. 별문제 없이 대성당에 도착한다.


자료에 의하면 말라가 대성당은 1528~1782년 기간 중 건설되었다니 254년이 걸린 것이다. 그 규모와 건물의 위상을 보니 이해가 간다. 성당 입장료가 10유로이었던 것 같다. 성당 외곽 사진을 찍는 것은 쉽지 않다. 성당 외곽의 좁은 골목에서 우람한 성당을 촬영하는 것은 28밀리 렌즈로도 들어오지 않는다. 아이폰 14 와이드 앵글을 사용하면 전체 사진은 나오지만 형태는 왜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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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대성당에 들어가지 않겠고 알카사바에도 올라가지 않겠다고 한다. 대성당은 분위기와 냄새가 싫고 알카사바는 산성이라 오르고 내리는 길이어서 무릎 때문에 가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성당 내부는 매우 넓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전체적인 분위기는 정숙하면서도 화려하다. 특히 주 제단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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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과 스테인드 글라스도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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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성당의 파이프 오르간이 2개 있는데 매우 크고 무게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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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내의 부 제단도 특색이 있으면서 정숙하고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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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보면 지금까지 보아왔던 다른 성당과는 무엇인가 다른 엄숙함이 더 많이 느껴진다.


성당과 알카사바 간 거리는 매우 가깝다. 일카사바에 가니 입장권을 사기 위해 줄이 길다. 아내는 이미 주변 그늘 어느 곳에 앉아 있을 것이다.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아내로부터 전화가 온다. 자기가 보이냐고... 지금 손 흔들고 있는데... 산성이기 때문에 아래서 줄 서있는 내가 보이는 모양이다. 그런데 나는 쉽게 찾지 못하겠다. 한참 뒤에 어설프게 보인다. 나중에 어떻게 나를 찾았냐고 물었더니 '내가 내 남편을 왜 못찾냐"고 한다. 오~~ 참 훌륭하고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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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사바는 산성이다. 알카사바란 용어도 아랍어로 성의 뜻이다. 그런데 이 알카사바는 단순한 방어용 성이 아니고 지배자가 거주했던 산성이다. 산등성을 따라서 길게 오르고 내리는 길목에 성문과 성벽을 만들고 거주지도 만들었다. 모두 아랍 식 건축 양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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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에 만들어진 정원과 꽃들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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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의 화장실도 산성답다. 청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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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에서 내려다본 말라가 항구도 햇볕을 받아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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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밑에서 기다리고 있고 또 산성을 따라 계속 올라가도 대체적으로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에 뒤돌아서 내려온다. 찾아보니 돌계단에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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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에서 내려와 식당으로 이동하기 위해 광장으로 내려가니 팬터마임(pantomime) 공연을 하고 있다. 1인 예술공연이기는 하지만 왠지 힘들어 보이기도 한다. 공연대 앞에 놓인 바구니에 소정의 현금을 놓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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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은 도착한 날 보아놓았던 브라질 식 츄라스케리아(Churrasqueria) 식당에서 한다. 고기를 마음껏 먹자고 해서 들어간 것인데 조금 먹고 나니 배가 불러서 먹지 못하겠다. 과거의 기억을 가지고 들어 간 것인데 이제 어림도 없다. 먹는 양이 줄어서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


내일 그라나다로 출발하기 때문에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세탁도 하고 휴식하기로 한다. 식후 피곤해 걸어서 오지 못하고 택시를 이용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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