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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3개월 살이(60)

- 비 오는 날의 콘차 (Playa de la Concha) 해변 -

by 기현서


‘산 세바스티안(San Sebastian)’은 스페인어 도시명칭이고 이 지역에서 사용되는 바스크어로는 ‘도노스티아(Donostia)’라고 한다. 스페인-프랑스 국경으로부터 20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북부의 비스카야 만에 위치하고 있고 스페인의 ‘바스크 국가(El Pais Vasco, Basque Country)’를 구성하고 있는 기프스코아(Gipuzkoa) 주의 수도이다.


‘바스크 국가’는 스페인을 구성하는 ‘자치공동체(Autonomous Community)’이지만 바스크 민족의 특성을 고려하여 1978년 스페인 헌법에 의거 국가(El Pais, The Country) 명칭과 자격이 주어졌다. 알라바(Alava), 비스카야(Vizcaya), 기프스코아(Gipuzkoa) 주가 바스크 국가에 속해있다. 언어도 스페인어와 바스크어가 사용되고 있다.


산 세바스티안은 작은 도시이지만 아름다운 해변과 매년 개최되는 영화제(San Sebastian Film Festival)와 재즈음악제(San Sebastian Jazz Festival)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이 결과 서비스산업이 발달해 있다.


아침 식사를 늦게 마치고 호텔에서 1.4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콘차 해변(Playa de La Concha)에 가보기로 한다. 비가 내릴 듯 하늘이 무거운 날씨지만 걸어서 간다. 호텔이 높은 지역에 있다 보니 내려가고 올라가는 길이다. 또 지도 앱은 최단거리의 길을 알려주는지 골목길과 오솔길을 걷게 만든다. 성가시기는 하지만 가는 길에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 풍경을 보며 지나간다. 과거 살아 본적이 있는 독일의 조용한 마을 을 연상하게 만든다. 그러나 긴 계단을 내려갈 때 무릎이 불편한 아내의 불만은 폭발하는데 별 대안이 없는 나는 귓등으로 듣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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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계단을 내려가기 전 높은 곳에서 보는 해변의 크기와 주변 풍경의 아름다움이 눈을 사로잡는다. 길고 넓은 해변도 장관이지만 주변의 풍경 또한 너무 조화롭게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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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 내려가 조금 걷다 보니 가랑비가 날린다. 우산도 없는데 난감하다. 그리고 이런 형태의 비는 쉽게 그치는 않는다. 그래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해변 산책로를 운동 삼아 그리고 관광으로 걷고 있다. 해변 모래사장에도 사람들이 산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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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배후의 도시풍경도 일품이다. 바다와 어울려 매우 조화로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어느 시기의 건물들인지는 잘 모르지만 세월의 흔적들이 크게 느껴지는 아름다운 모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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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산책로의 양쪽 끝까지는 너무 길어서 가보지는 못했지만 80% 정도는 걸었다. 그 속에서 볼 수 있는 해변의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아 놓는다. 흐리고 가랑비 날리는 날이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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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래 비 오는 바닷가의 넓은 모래밭 위에서 누군가 모래밭에 도형 그림을 그리고 있다. 생각해 보면 이런 날에나 가능한 그림인 것 같은데 참 신기하다. 어떻게 균형감을 가지고 이 큰 그림을 모래밭 위에 그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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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로 들어와 보니 일요일이라 상가가 모두 닫았다. 비가 계속 내려 우산을 구입하고 슈퍼를 어렵게 찾아 물을 구입한 뒤 호텔로 돌아온다. 돌아오는 호텔이 오르막길이라 매우 힘들다. 우산 들고 물들고 핸드폰 지도 앱을 보며 오니 고생이다. 내일은 호텔 앞에 정차하는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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