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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현서 May 30. 2024

스페인 3개월 살이(62-2)

- 주리올라(Zurriola) 해변과 파도 풍경 - 

 우르메아 강에서 해변 방향으로 가니 콘차 해변 쪽에서 멀리 보였던 독립된 모래사장이 나온다. 나중에 지도에서 살펴보니 주리올라(Zurriola) 해변이다. 이 해변은 잔잔한 콘차 해변과 다르게 상당하게 강한 파도가 밀려온다. 그래서인지 서핑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해변의 모래사장 면적도 상당히 크다. 물론 모래밭 위에서 몸을 태우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해변 환경이 매우 부럽다.



 그런데 다시 콘차 해변 쪽으로 돌아가려고 하니 거리가 만만하지 않다. 우르메아 강에서 직진으로 나와 이 해변으로 나온 것인데 돌아가는 거리가 까마득하게 먼 이유를 잘 모르겠다. 나중에 지도를 보고 이해했지만 당시는 몰랐다. 주리올라 해변에서 나와 우르메아 강의 다리를 만나면 우회전해서 계속 직진하면 되는데 나는 다리를 건넌 후에 다시 우회전을 해서 우루굴(Urgull) 방향으로 들어가 버린 것이다. 그러다 보니 좌측의 산을 크게 돌아가게 된 것이다. 이 우루굴 지역은 바다로 툭 튀어나온 지형인데 그 주변은 파도가 거세다. 지도에도 파도가 거세다고 흰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길을 잃어버린 덕에 파도 부서지는 소리를 원도 없이 듣고 보고 한다. 



 나는 파도소리 잘 듣고 파도 부서지는 풍경 보면서 힐링을 잘했건만 아내의 불평은 어떻게 할 수 없다. 노골적이지는 않지만 불만이 상당한 수준으로 잠재되어 있는 것을 육감으로 느낀다. 배도 고플 것이고... 하여튼 우여곡절 끝에 우루굴을 돌아서 콘차 해변 시작 지점까지 왔더니 선착장이다. 그곳 기념품 가게에서 손자 남방하나 구입하고 선착장 주변의 오래되어 보이는 해산물 식당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아내가 좋아하는 그리고 값싸지 않은 생굴을 전식으로 주문해 주고 오징어와 청어 구이를 시켜서 잘 먹었다.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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