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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현서 Nov 27. 2024

2024년 첫눈 풍경

2024년 올해 첫눈이 야무지게 내렸다. 약간 습한 눈이어서 쉽게 녹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길게 많이 내려서 온 세상이 눈 꽃으로  가득하다. 어렸을 때 겨울이 되면 종종 보는 풍경이었는데  요즈음은 쉽지 않다.


 아침에 내 방에서 인터넷 신문을 보고 있는데 거실에서 갑자기 아내가  '아악'하고 큰  소리를 낸다. 나는 깜짝 놀라 거실로 나가서 아내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눈이 펑펑 오고 있다는 것이다. 창 밖을 보니 과연 눈이 펑펑 온다. '그렇다고 그렇게 큰 소리를 내다니.....' 하고 돌아서는데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놓으라고 한다. 나는 별 수 없이 눈 오는 풍경을 동영상으로 남겨 놓는다. 그런데 정말 오래간만에 마음 개운하게 오는 눈이다.



아내는 눈을 좋아한다. 젊었을 때도 첫눈이 오면 사무실로 전화했다. 지금 눈이 오고 있다고.....


아내와 함께 종종 커피 마시러 가는 산자락에 자리 잡은 카페에 간다. 산속에 눈이 오는 풍경을 보며 점심 겸 바게트 샌드위치를 커피와 곁들여 먹는다. 상당하게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나 모르게 내 사진을 찍고 보여준다. 보니 우거지 상이지만 '잘 찍었네' 하고 넘어간다, 그런데 창가에 가서 산에 눈 오는 장면을 찍어 놓으라고 한다. 그래서 다시 사진을 남겨 놓는다.



아파트로 다시 돌아오니 눈 꽃이 만발했다.  탄천 공원에 나가지 않더라도 화려한 눈 꽃을 여기서도 볼 수 있다.  너무 보기 좋아 사진을 찍어둔다. 정말 뜻밖의 좋은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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