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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현서 Feb 11. 2021

코로나 팬데믹 속 분당 탄천  봄기운

- 구정 연휴 첫날 아침 풍경 -

겨울의 끝 자락에 슬며시 나타나는 봄기운은 막상 눈에 보이는 등 구체적이지 않다. 오감으로 갑자기 봄기운이 느껴진다. 그리고 주위를 보면 미세한 변화가 있다. 어제 오후 산책할 때 느끼지 못했던 생동감이 온다. 메마른 나목과 황토색으로 변한 풀밭에서 갑자기 봄기운이 보인다. 온화해진 햇빛과 어우러진 탄천 물안개의 아련한 풍경 속에서 ' 아! 조금 지나면 개나리가 피겠군.... 그리고 꽃샘바람이 불 테고...' 하는 생각이 떠오른다.


탄천에 피어오른 물안개가 따스한 햇살을 받아 아련하기만 하다.


검의 틱틱한 나뭇가지에도 생기가 들어왔다. 구체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살아있음이다. 어느 날 갑자기 푸르스럼이 와장창 돋아날 터이다.


탄천 변 버들개지는 어떻고.....  파란 잎을 피우기 위해 눈에 띄게 망울이 여물었다. 파란 싹을 틔우면 봄이다. 개나리 꽃 보다 더 빠르려나?


어제 오후 산책 때는 보지 못했던 우리 집에서 탄천 내려가는 길목에 있는 소공원의 메말랐던 풀밭에 푸르스러움이 나타났다. 그런데 어제는 내가 못 본 것일까? 아니면 밤새 피어올라 왔을까?


그렇게 보이게 보이지 않게 봄은 다가오고 있다. 이 코로나 난국 속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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