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붙잡는 손

서로를 지켜주는 든든함에 대하여

by 잭변 LHS

당신의 손이 뒤에서 나를 붙잡는다.


"위험해"


휴대폰을 바라보다가, 나는 빨간불이 켜진 횡단보도를 무심코 길을 건널 뻔했고, 내 옆에 서 있던 당신은 나를 쳐다보고 있었는가, 나를 금세 붙잡아 낸다. 내 앞으로 트럭 한 대가 지나간다.


“아.. 고마워"


당신은 나를 혼내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신호가 바뀌자 앞서서 걸어간다. 뒤에서 바라본 당신의 뒷모습은 적당히 든든해 보인다. 당신을 뒤따라 가는 내 발걸음이 안심된다.


나는 앞으로도 무엇에 정신이 팔려 있을지 모르겠다. 넓은 삶의 도로에서는 또 무엇이 미친듯한 속도로 달려올지도 모르겠다. 그 길을 안전하게 건너가려면 어린애처럼 이라도 당신의 손을 꼭 붙잡고 건너야겠다고 생각했다.


혹시라도 당신이 무언가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면, 나도 당신을 잘 지켜보다가, 위험하지 않도록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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