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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잭변 LHS Feb 23. 2022

코로나 사망자 7.8 % 기사의 진실

기사유감

  https://news.v.daum.net/v/20220223095359962?x_trkm=t

이 기사의 제목을 한 번 살펴보자.

‘확진 17만명’ 폭증.. 김 총리 “사망자 7.8% 불과, 당황할 필요 없어’

제목만 보면 마치 최근 코로나의 사망자가 7.8% 인가하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코로나의 사망률은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해야 할 것이고, 우리는 셧다운이든 뭐든 시행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기사의 내용을 살펴보자. 7.8%라는 언급이 어떻게 나왔는지를 보면, 다음과 같이 표시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3일 "현재까지 2년 간 누적된 확진자가 200만 명으로, 그중 100만 명이 최근 15일 사이에 발생했다"며 "그렇게 되면 사망자 숫자도 반이 돼야 할 텐데 그렇지 않고 7.8%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즉, 전체 코로나 확진자가 200만 명인데, 이를 이전의 100만 명과 오미크론 사태 등으로 인한 최근의 100만 명으로 절반을 나누어 볼 때, 최근 100만 명의 확진자 중의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의 7.8% 수준이라는 말이다. 즉, 사망률이 과거에 비해 현재 약 92.2% 대 7.8%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원래부터도 사망률이 낮다고 알려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였는데 (잠정 치사율이 1.9% 내외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그 사망률이 12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이야기로 보인다. 실제로도, 질병관리청 발표자료에 따르면 최근 확진자 폭증에도 불구하고 사망률은 금일자 현재 0.3%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니 크게 잘못된 내용인 것 같지는 않다. (출처 : 질병관리청 코로나 페이지 - 국내 발생현황 탭) 그마저도 3차접종시에는 독감보다 낮은 0.08%의 치명률을 가진다고 한다.


물론, 사망률은 많이 줄었다고 해도, 확진자가 많아졌기 때문에 사망자가 늘어날  있고, 이에 대해서는 분명히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통계를 살펴봐도 고령자의 경우에는 사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우리는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것이다. 명의 사망자도 없을 정도로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정부의 책무임도 당연하다. 더불어, 정부도 제대로  통계를 국민들에게 가감 없이 전달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상황을 고려하고서도 다시 한번 저 기사의 제목을 살펴볼 때, 과연 기자는 그런 사실을 모르고 저 기사 제목을 선택했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최근 사망률 기존에 비해 7.8%에 불과" 정도로만 제목을 적었으면 불필요한 오해가 없었을 텐데, 기자는 그럴 능력이 되지 않는 것인지 혹은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인지 확인해 보고 싶은 기사 제목이다.


제대로 된 감염병의 대책은 무분별한 공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통계와 사실에 대한 인식에서 나올 수 있다. 앞으로도 바이러스 탐지능력이 높아진 인류의 앞에는 수많은 질병들이 나올 수 있는데, 정확한 상황인식이 없이 무조건 지난 2년과 같은 시간을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정부의 통계 발표에도 상당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당장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을 최근 사망률, 기존의 사망률 추이, 백신 접종자의 치명률에 대한 발표는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는 모습이다. 이 글을 작성하면서도, 최근 사망률의 통계를 알아보느라 꽤 오랜 시간을 소비했다. 그러다 보니 “사망자 7.8% 불과”라는 부정확하고 자극적인 제목이 널리 회자되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대통령이 나서서라도 제대로 된 정보를 알리는 것이, 방역정책에 대한 국민적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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