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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잭변 LHS Apr 05. 2021

한 표의 무기력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투표의 의미

1년짜리 시장. 그에 반해 너무 화려한 공약들.


그래서 모두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회의감이 들고, 나 하나의 투표로 무엇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누군가는 이미 이겼다고 생각해서, 또 다른 누군가는 이미 졌다고 생각해서, 아니면 누군가는 당선 가능성이 적은 소수정당을 지지하기 때문에,  우리의 한 표는 더욱 무기력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공약을 신뢰하기 어려운, 1년에 대한 선거.

무엇을 근거로 우리는 투표를 해야 하나 싶은 막막한 선거에서, 나는 "정책의 방향성"을 생각해보기로 했다.


예컨대 평소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면 후보들의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일관되는지, 또 어떤 철학에서 나왔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혹은, 경제정책이 중요하다고 평소 생각해왔다면, 후보들의 경제정책은 어떤 일관된 방향성으로부터 제시되었는지, 그래서 시정과 또 우리나라의 정책을 인도해 갈 수 있을 것인지를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렇게 정책의 방향성을 고민해보면,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이미 이겼다고 보이거나, 혹은 이미 졌다고 보이더라도, 그 표 차이가 얼마나 되는가는 분명 당선인의 방향성에 대한 또 다른 찬성이나 반대의 의사표시가 될 수 있을 테다.


혹은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소수정당 후보라 아예 당선이 불가능해 보이더라도. 명확한 비전을 보여주는 소수정당 후보의 득표수는, 수많은 정책적 이슈를 놓치고 있는 거대 정당들에게 분명한 경고가 되어 정책의 등대가 될 수도 있을 테니, 그 한 표 또한 헛되지 않을 테다.


오늘도, 외국의 어느 슬픈 나라에서는 그 한 표를 지키기 위해 젊은이들이 유서를 쓰고 거리로 나서고 있다. 그 나라의 위정자들은, 무기력한 한 표 따위에 목숨을 걸지 말라고 겁박을 하고 있을 테다.


누구를 지지하시던 당신에게 주어진 그 한 표를 꼭 행사하시기를 바란다. 그러면 그 슬픈 나라의 젊은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테니.


그들이 목숨 걸고 지키고자 하는 그 한 표가, 40년 후에도 결코 무기력하지 않아, 우리의 미래를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힘이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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