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잭변 LHS Mar 25. 2022

외계인이 찾아오더라도, 그들이 위험하지 않은 이유.

기술의 진보를 이루는 것들

인류는 아직 외계 생명체의 확실한 증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우주에서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증거를 끊임없이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우리는 저 먼 허공으로 우리가 존재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쏘아 보냅니다. 하지만, 그 메시지가 다른 항성계에 도달하려면, 안타깝게도 우리의 삶이 다 하고 난 아주 먼 시간이 지나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척 외로운 메시지를 저 깊은 심연으로 쏘아 보내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외계인을 만나게 된다면, 그들은 착한 쪽일까요 아니면 나쁜 쪽일까요? 어떤 사람들은, 외계인들이 어떤 종족인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함부로 전파 메시지를 우주로 보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외계인들이 지구로 찾아온다면 우리가 그것을 크게 두려워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인지 설명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한, 태양계에는 아직 특별한 외계인의 증거가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외계인을 만난다면 그들은 태양계의 외부로부터 항성계를 뛰어넘어서 온 존재들이겠죠. 


외계인이 항성계를 뛰어넘는 여행을 할만한 과학기술을 가졌다면, 그 과학기술은 절대 외계인의 한 개인의 능력으로만 이룰 수 있는 아이디어가 아닙니다. 아마도 외계인들의 과학기술은, 이들 종족의 각 개체가 최대한의 아이디어를 최소 수만 년, 혹은 수십 수백만년 간 쌓아서야 이룬 것이겠죠.


그렇게 오랜 시간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는 존재라면, 분명 협력의 개념을 잘 알고 있는 종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수많은 잘못된 시행착오들도 용납할 문화를 가지고 있을 겁니다. 만약 그들의 사회가 그러한 시행착오를 용납하지 않는 적자생존의 사회라면, 어느 누구도 발전이라는 거대한 여정을 향해 용감하게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고, 수많은 시행착오 후에야 얻어질 수 있을 항성계 여행의 기술을 발전시킬 수 없었겠죠. 결과적으로, 그들은 잘못된 시도와 시행착오들도 관대하게 넘어가는 문화를 가졌기 때문에, 결국 항성계 여행의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항성 간 여행을 이룰 수 있는 자원을 모을 수 있는 존재들이라면, 그들의 고향 행성은 분명 지구보다 훨씬 큰 행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넓은 행성이라면 분명 외계인들의 인종도 환경에 따라 무척 다양하겠죠. 그래서, 그들은 그런 다양한 인종에도 불구하고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나눌 환경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그들이 닫힌 사회이고, 피라미드 형의 권위주의 사회이거나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고 일방적인 복종을 강요하는 폭력적인 사회라면, 그들은 감히 항성 간 여행의 기술을 발전시킬 충분한 시행착오나 협력을 일궈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밤거리를 다니다가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을 만나더라도, 그들이 나와 그들의 다름을 인정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법을 이미 알고 있다고 신뢰할 수 있습니다. 


고백하자면, 저는 세계 여러 나라들의 발전 가능성을 볼 때에도 같은 기준으로 바라본답니다.


우리 지구의 어떤 나라에서는 외계인을 고문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혁신적인 기술들이 매번 쏟아져 나옵니다. 반면 또 어떤 나라는 열심히 다른 나라가 발전시킨 기술들을 쫓아오는데 급급하죠. 그 두 나라를 잘 바라보면, '다양성'과 '엉뚱함'에 대한 시각이 무척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전자의 나라가 인종, 성별, 성적지향, 민족 등의 수많은 다양성을 포용하고, 엉뚱하게 용감한 시도들에도 훨씬 관대합니다. 그리고 그 나라의 관대함에 매료된 전세계의 수많은 인재들을 다시 끌어들여, 재차 진보를 이루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떤 사회를 향해 가고 있을까요? 우리는 중진국 카피캣을 넘어, 혁명적인 시행착오들을 관대하게 볼 수 있는 매력적인 다양성의 사회로 갈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에서 행성간 여행기술이 개발되는 즐거운 공상을 한 번 해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윤석열 선배에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