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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호 Oct 30. 2021

우리 배는 잘 가고 있을까?

조직 성과지표에 대해서


자동항법장치 같은 장비가 개발되기 전에..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망망대해를 항해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항해지도, 나침반, 해, 별자리 등의 도움을 받아 항로를 이탈하는지 수시로 확인하면서 별 시행착오 없이 비교적 정확하게 목적지에 도착했을 것이다.


"우리 회사는 잘 가고 있는 걸까?"


리더가 되면 늘 이런 의문을 품고 있을 것이다. 회사가 잘 운영되고 있는지.. 아니면 삐걱대고 있는지.. 위험 징후는 없는지 등.

이런 것들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지표관리'를 해야 한다.


회사의 비전, 미션, 장기 성장전략 등에 맞추어 단기 혹은 중장기 목표가 수립되면.. 목표 달성이 제대로 되는지 '핵심 성과지표(KPI, Key Performance Indicator)'라는 것을 만들어 관리하게 된다.


즉, 회사가 성과를 내는지 비교적 객관적인 지표를 만들어 그 추세를 본다던지 아니면 선진 일류기업과 비교하여 회사의 수준을 파악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수시로 수정해 나가는 것이다.




그러면 회사에서 '성과'란 무엇일까?

 

매출액? 이익?


올해의 매출이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5년 후에는? 10년 후에는?

지금의 회사 주력 상품이 내년에도.. 5년 후.. 10년 후에도 잘 팔릴까?


그건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요즘같이 상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짧아지는 시대에는 일 년도 장담할 수 없다.


한때 세계 핸드폰 시장의 50%를 점유했던 노키아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줄 누가 알았으랴?

스마트폰으로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는 시대적 흐름을 무시하고.. 부드럽게 슬라이딩되는 '힌지(hinge)'의 성능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기계적인 '성과'에만 집착한 참혹한 결과이다.


회사의 성과를 나타내는 지표 중 '매출'과 '이익'은 중요한 지표이다. 하지만 이것만 강조하면 안 된다.

'이익'을 강조하면 '비용'을 줄이게 되고.. 비용 중에는 미래에 대한 '투자'도 포함되어 있다.

즉, 매출액과 이익은 '단기 재무지표'이다. 하루 이틀 장사하고 말 것이 아니라면 당연히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신제품도 개발해야 하고.. 신시장도 개척해야 하고.. 그러려면 회사 내부의 프로세스도 보다 더 효율적으로 개선해야 하고.. 직원들의 역량도 향상시켜야 한다.

이들 개선활동이나 직원 육성에 들어가는 돈은 단기적으로는 '비용'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투자'이다.


이들 투자에 인색하면 회사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




조직성과지표 중 '균형 잡힌 성과지표(BSC, Balanced ScoreCard)'라는 게 있다.

매출, 이익, 재무건전성 등 '재무관점' 외에.. 비 재무적인 요소로 '고객관점', '내부 프로세스 관점', '학습 및 성장관점' 등 회사의 활동을 다각적인 방향에서 살펴보는 것이다.


'재무관점'.. 매출, 이익, 재무건전성 등 결과 지향적인 재무지표를 보는 것으로 주로 단기 성과를 나타내며 미래에도 계속 양호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고객관점'..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고객의 가치 창출에 기여하도록 노력하장기적으로 회사의 성장발전 및 재무지표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고객만족도' 등의 지표로 나타낼 수 있다.


'내부 프로세스 관점'.. 회사 내부의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운영하면 고객의 기대를 보다 더 충족시킬 수 있고 결과적으로 재무적인 지표도 향상된다고 보는 것으로 '납기', '품질', '생산성' 등의 지표로 나타낼 수 있다.


'학습 및 성장관점'..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잠재력을 키우기 위하여 직원들의 역량개발, 우수인력 확보 등 '사람'에 대한 투자를 지표로 관리하는 것이다.


성과는 '사람'으로부터 나온다.

그러려면 직원들의 역량이 향상되어야 하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사람에 대한 투자만이 회사의 장기 성장 및 생존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정말 마음에 드는 아가씨가 짠~ 나타났다. 꼭 그녀와 결혼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결혼하면 혹시 굶지는 않을지.. 돈이 있어야 한다. 바로 재무관점이다. 언제까지 얼마나 모을지 계획을 세우고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다음은 고객관점이다. 이 남자랑 결혼하면 행복할 거라는 확신을 심어주어야 한다. 하늘의 별이라도 따줄 것처럼 최선을 다하고..


내부 프로세스 관점은.. 충분히 매력적인 몸을 만들어야 한다. 몸이 좀 거시기하다면 운동도 좀 하고.. 언행도 조심하고 외모도 단정하게 가꾸고..


학습 및 성장관점에서.. 그녀가 좋아할 취미도 배우고 관심사에 대한 공부도 열심히 하는 등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한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인생은 '운칠기삼(運七技三)'이다. 한두 번 실패했다고 슬퍼하거나 노하지 마실 것~!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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