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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호 Nov 01. 2022

단팥빵 혹은 소보로빵

홈베이킹, 단팥소보로빵 만들기



혈기왕성했던 중고딩 학창시절에는 활동량 못지않게 모두들 식욕이 왕성했었다.


어떤 친구들은 도시락을 두 개나 싸오기도 하고 또 어떤 친구들은 커다란 찬합에 한가득 밥을 담아 오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 정도 양으로도 하루를 버티기는 힘들어.. 쉬는 시간마다 교내 매점엔 간식을 사 먹는 아이들로 붐볐고.. 수업을 마치고는 학교 앞 분식집이나 시장통 칼국수집으로 우르르 몰려가곤 하였다.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친구들이랑 즐겨 찾던 하나의 장소가 바로 학교 앞 빵집이었는데.. 친구들과 빙 둘러앉아 시원한 우유 한잔에 달콤한 단팥빵 한입을 베어 물면 그때만큼은 세상에 부러울 게 없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가끔 제과점에 들리의례히 단팥빵 한두 개쯤은 집어 들게 된다.



중국집에 가면 짜장면과 짬뽕이 있듯이.. 빵집에 가면 역시 단팥빵과 소보로빵이 있다.

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노래가 나올 정도로 짜장면과 짬뽕은 심오한 선택과제인데.. 빵집의 단팥빵과 소보로빵도 거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난형난제(難兄難弟)라 할만하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중국집에 짬짜면이 있다면.. 빵집엔 단팥소보로빵이 있다.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는 단팥의 달콤함과 소보로의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동시에 입안에서 감돌며 색다른 맛을 선사하는 단팥소보로빵~!



오늘은 집에서 단팥소보로빵을 만들어 보자~!^^


* 단팥소보로빵 레시피 *
수량; 25~26개
소요시간; 3시간반
재료;
- 강력분 710g
- 설탕 110g
- 소금 14g
- 버터 80g
- 드라이이스트 17g
- 계란 2ea
- 물 340g  = 총중량 1,371g
분할; 50g/ea
굽기; 190°C/18분

* 단팥앙금 *
중량; 1kg, 40g/ea

* 소보로 *
재료;
- 박력분 250g
- 옥수수분말 100g
- 분유 30g
- 버터 150g
- 땅콩버터 70g
- 설탕 150g
- 베이킹파우더 6g
- 계란 1ea = 총중량 806g




1. 반죽하기

반죽기 볼에 재료를 몽땅 다 때려 넣고 1단으로 천천히 돌려주다가 날가루가 보이지 않으면 2단 -> 3단으로 변속하여 총 8분 정도 돌려준다.

반죽이 다 되면 스텐볼에 옮겨 담고 반죽이 마르지 않게 비닐을 덮어 1차 발효에 들어간다.



2. 소보로 만들기

반죽의 1차 발효가 진행되는 동안 소보로를 만들어 둔다.

스텐볼에 상온에서 어느 정도 녹은 버터를 깍둑썰기하여 담고 휘핑기로 잘 풀어준다. 그리고 땅콩버터 -> 설탕 -> 계란을 차례로 넣고 대충 섞어 준다.

가루 재료가 잘 섞이도록 체에 걸러 내려주고 주걱으로 가르고 뒤집는 방식으로 골고루 섞어준다.


이다음이 중요한데.. 반죽이 전체적으로 뭉치면 안 되므로 작업대에 내용물을 쏟아 놓고 손으로 살살 비비듯 털어주면서 포슬포슬한 모양으로 만들어 준다. (백문이 불여일견.. 동영상 참조^^)



3. 분할

반죽이 원래 부피의 2~2.5배 크기로 불어나 발효가 완료되면.. 작업대에 반죽을 올려놓고 50g씩 분할하여 둥글리기를 하여 반죽이 마르지 않도록 비닐을 씌워둔다.

이어서 단팥앙금을 40g씩 분할하여 역시 동그랗게 모양을 잡아 놓는다.



4. 성형하기

분할된 반죽 하나를 작업대에서 납작하게 눌러 그 속에 팥앙금을 올리고 반죽이 벌어지지 않게 끝을 오므려준 다음 손으로 살짝 눌러 준다.

소보로가 잘 달라붙도록 반죽 윗면을 물에 살짝 적신 후 소보로 위에 올려놓고 손으로 지그시 눌러주고 다른 손으로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게 감싸서 오븐 팬 위에 적당히 간격을 두고 팬닝 하면 끝. (역시 동영상 참조^^)



5. 2차 발효 및 굽기

빵 표면이 마르지 않게 물을 뿌리고 비닐로 덮어 2차 발효를 진행한다. 부피가 2배 정도로 커지고 팬을 살살 흔들었을 때 빵이 살랑살랑 흔들릴 정도면 2차 발효 끝.

미리 달궈둔 오븐에 빵을 넣고 190°C 온도에서 18분가량 구워주면 됨. 빵에 색이 나면 팬을 180° 돌려주어 빵 색깔이 골고루 나도록 함.


다 구워진 빵은 식힘망으로 옮겨 완전히 식힌 후 비닐 포장하면 맛있는 단팥소보로빵 완성~!





학창시절 주머니 사정이 얄팍했을 때.. 빵집에 가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양이 푸짐한 빵을 찾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즐겨 먹었던 게 단팥빵, 소보로빵, 슈크림빵 등이었고.. 어쩌다 여학생들과 미팅을 할 때나 양과자 또는 조각 케익이 추가되었다.


먹다 보면 쟁반에 꼭 한 개의 빵이 남곤 했는데.. 제법 용기를 낸 자만이 남의 시선을 무릅쓰고 그 빵을 포크로 찍어올 수가 있었다.

때로는 거의 동시에 두 개의 포크가 찍혀 쟁탈전을 벌이는 경우도 있었다.

그 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그렇게 먹던 빵이 어찌나 맛이 있었던지...


가끔 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그 시절 먹던 빵을 만들어 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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