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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이은호
Nov 02. 2022
대나무 숲길
시월의
끝자락에서
대나무 숲길을 걷는다
푸른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또 다른 푸르름
그
푸르름
사이로
찬
바람이
스치며
오랜 세월 견뎌
온 그리움에 운다
시월이 지나면
거진
일 년의 종반전
나이 육십이면
인생의
어디쯤에 서있는 걸까
저
대나무 숲길 너머는
어디로
이어지는
지
앞선
자들의
흔적조차
없다
여기는
대나무 금강송 편백나무 숲
온통
푸르름에 푸르름에 푸르름이다
시월의 끝자락에서
푸르름은
오히려
서글픔이다
그
서글픔을 잊으려
대나무 숲길을 걷는다
keyword
인생
그리움
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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