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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호 Dec 28. 2022

남자도 홈쿠킹이 어렵지 않아요

버터 갈릭 랍스터 구이



삼시세끼.. 요즘 매일 '오늘은 뭘 먹지?'가 걱정거리다. 과학의 발달로 정말 살기 편한 세상이 되었는데 알약 한 알로 끼니를 대신할 발명품은 왜 안 나오는지 모르겠다. 완전 대박 칠 텐데...


푸념은 그쯤하고 당장 저녁거리가 걱정이다. 그래서 색다른 요리로 '버터 갈릭 랍스터 구이'하기로 다.

뭐 연말 이벤트를 하려던 건 아니고 냉장고 냉동실을 뒤지다가 구석에 처박혀 있는 랍스터 한 마리를 발견하여 그냥 제물로 삼은 것이다.

그놈은 지난 추석에 TV 홈쇼핑에서 구입한 캐나다산 랍스터 중 한 마리였는데, 그때 가족들 하고 넉넉하게 먹자고 욕심을 냈던 게, 양이 좀 많아서 한 마리가 장기재고로 남아있었던 것이다.


요리 경험이 많지 않은 나이 든 남자가 집에서 빈둥거리다 매 끼니를 해결하자니 보통 일이 아닌데, 막상 도전해보면 놀랍게도 그럴듯한 요리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러니 맨날 아내한테 구박받지 말고 남자도 한번 팔을 걷어보자!


그래서 오늘은 랍스터 구이~^^




1. 손질하기

냉동실에 있던 놈을 꺼내 실온에서 3~4시간 자연 해동한 후, 흐르는 물에 솔로 구석구석 잘 닦아준다.

이놈은 다리랑 마디가 많아서 좀 신경이 쓰이는데 사실 뭐 껍질을 먹을 건 아니니까 찜찜하지만 대충 씻어도 상관은 없다.

대충 씻었으면 키친타월로 물기를 닦아낸 후 가위와 식칼을 이용하여 랍스터를 세로로 반으로 가른다. 그리고 집게발은 전용도구나 망치 등을 이용하여 껍질을 깨부순다.

그리고 오븐 팬에 안쪽 살 부분이 위로 향하도록 펼쳐 놓는다.



2. 소스 칠하기

버터, 다진 마늘, 파슬리, 모짜렐라 치즈를 준비한다.

버터를 오븐이나 전자레인지에서 녹인 후 다진 마늘과 파슬리 적당량을 넣고 잘 섞는다.

숟가락을 이용하여 랍스터의 살 부분에 고르게 펴 바른다.

그 위에 피자용 모짜렐라 치즈를 적당량 려준다.



3. 굽기

미리 달궈둔 오븐에 랍스터를 넣고 200°C 온도로 30분가량 구워주면 노릇노릇하고 고소한 냄새의 랍스터 구이 완성~!





옛날 청춘 시절.. 바닷가 근처의 분위기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좋은 사람과 먹었던 랍스터 구이, 맛은 괜찮았지만 격은 비쌌고 씨알도 그다지 굵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은 훨씬 더 큰 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단지 내 수고가 조금 들어갈 뿐, 맛으로 따져도 그다지 처지지 않는다.


시원한 맥주 한잔과 함께 맛보는 고소하고 쫄깃하고 갈릭버터  넘치는 랍스터 한점!


그래 이게 행복이지~! 알약 한 알보다는 낫지 않은가?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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