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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호 Feb 06. 2023

밥보다 빵 또는 쿠키

피칸 시나몬 쿠키 만들기



밥만 먹고사는 건 그래서 가끔 빵을 만들어 먹는다.


건강을 생각하면 빵도 최소한 바게트 같은 하드계열 빵이나 곡물빵을 먹어야 하는데, 이게 또 입에는 심심하여 별로 맛이 없다.

꼭꼭 씹어 먹으면 구수하고 담백한 빵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을 텐데, 오랜 직장생활을 하면서 끼니를 즐기기보다는 때운다는 것에 익숙해져서 뭐든 빨리 먹다 보니까, 이제 와서 그런 여유를 찾는 것도 어색하다.


그래서 입에 넣자마자 달콤함을 바로 느낄 수 있는 단팥빵이나 파운드케이크 같은 설탕과 버터 함량이 높은 빵을 즐겨 만들어 먹는 편이다.

나이 들어 건강에는 별로 안 좋겠지만, 설마 이것 하나쯤이야 어떨라고! 하며 스스로 최면을 건다.


단팥빵과 시나몬 파운드케이크



빵만 먹다 보니까 빵만으론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은 과자도 먹어 줘야지!

그래서 이번엔 쿠키를 굽기로 했다.


마침 베이킹 재료가 부족해서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더니 이내 도착했다.

매번 베이킹 재료가 도착해서 내용물을 확인할 때마다 마음이 흐뭇해진다. 이걸로는 또 어떤 걸 만들까, 어떤 맛이 날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설레기까지 한다.


이번에 주문한 재료 중 키 포인트는 바로 피칸이다. 홈베이킹 처음으로 피칸을 사용하여 쿠키를 구워볼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피칸을 먼저 오븐에 구워 바삭한 식감을 살리고 껍질의 떫은 맛을 줄여준다


시험 삼아 초코마들렌을 구우면서 피칸을 한 조각씩 올려보았다.

비록 반죽이 피칸에 눌려 배꼽이 예쁘게 올라오지는 못했지만, 달달한 초코에 고소한 피칸이 어우러져서 런스가 잡히는 것 같다. 피칸을 하나 더 올려 주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엔 그렇게 해야지.^^





오늘 홈베이킹의 목적, 피칸이 들어간 시나몬 쿠키 만들기. 사실 처음 시도해 보는 도전이고 레시피는 내 맘대로 짜깁기한 것이다.

쿠키가 거기서 거기지 뭐~^^


* 시나몬 쿠키 레시피 *
수량; 28개
재료;
- 박력밀가루 340g
- 아몬드분말  80g
- 버터 200g
- 설탕 160g
- 소금 3g
- 꿀 10g
- 베이킹파우더 8g
- 시나몬가루 10g
- 계란 1ea   총중량 860g
- 피칸 적당량
분할; 30g/ea
굽기; 180°C / 15분


1. 반죽하기

스텐볼에 상온에서 미리 녹인 버터를 넣고 핸드믹서로 풀어준 다음, 설탕, 소금, 꿀을 넣고 골고루 섞는다. 이어서 계란을 넣고 핸드믹서로 잘 섞어준다. 핸드믹서를 강하게 하지 말고 약하게 해서 내용물을 가볍게 섞어주기만 하면 됨.

밀가루, 베이킹파우더, 시나몬가루 등 가루 재료를 체에 쳐 내려 준 다음 주걱으로 가르고 뒤집으며 골고루 섞어준다.

밀가루 반죽처럼 손으로 치대서 단단하게 뭉쳐줄 필요는 없고, 주걱으로 내용물 전체가 균일하게 섞일 정도면 반죽 완성.



2. 분할 및 성형

반죽을 30g씩 분할하여 동그랗게 뭉쳐준 뒤 적당한 간격을 두고 오븐팬 위에 올려놓는다.

손으로 꾹꾹 눌러 납작하게 만든 뒤 위에 피칸을 세 조각씩 올리고 반죽과 떨어지지 않도록 꾹 눌러준다.

수제쿠키 특유의 모양을 살리기 위해서 너무 매끈하정리하는 것보다는 끝이 투박하게 두는 것이 좋다.



3. 굽기

미리 달궈둔 오븐에 팬을 넣고 180°C 온도로 15분 정도 구워주면 됨.

굽는 동안 시나몬 향이 솔솔 풍기며 모양도 예쁘게 구워졌음.



4. 완성

구워진 쿠키를 식힘망에 올려 식힌 후 개별 포장하면 끝.





은은한 시나몬 향과 고소한 피칸 그리고 바삭한 식감이 잘 어우러진 쿠키가 완성되었다.

처음 시도해 본 건데 작품이 나왔다. 아 역시 기본 실력은 감출 수가 없구나 싶다.^^


혼자서 심심할 때, 마음이 울적할 때, 뭔가 허전할 때, 커피나 차를 마실 때, 친구와 이야기를 나눌 때, 누군가 그리울 때, 이웃과 정을 나눌 때, 아이들 간식으로...

그 용도가 무궁무진한 완전 수제쿠키, 영양가 높은 피칸이 들어간 시나몬 쿠키가 왔습니다!

데이트할 때도 좋아요!^^



PS. 단체주문 환영합니다.

주문처 => 호랑이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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