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 사람들이 모두 선한 것을 알 수 있는 까닭은, 바로 선하지 않은 것이 있기 때문이다.
노자(老子) / 도덕경(道德經)
우리는 활짝 핀 장미꽃을 보면 아름답다고 한다. 또은백색 드레스차림에 곱게 화장을 하고레드카펫에 선 여배우를 보고 아름답다고 한다. 그녀가 도톰한 입술을 열고 '아름다운 밤이에요!' 하며 활짝 미소를 지으면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아름다움은 인간을 기쁘게 한다. 여기에는 눈으로 보여지는 시각적인 것뿐만 아니라, 음악 같은 청각적 아름다움, 음식 같은 미각적 아름다움, 시나 문학 작품 같은 심미적 아름다움도 있다.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은 상당히 보편적인 기준이지만 또 각 개인마다 조금씩 다르게 느끼는 주관적인 개념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보편적인 기준도 시대, 인종, 문화 등 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반면에 추한 것은 역시 추한 것이다.
본질이 추한 것을 겉모습만 치장해 놓았다고 해서 아름다워질 수는 없다. 사람들은 이내 그것을 알아본다. 왜냐하면 수없이 오랜 세월 동안 추한 것들을 보면서,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과 속이 추한 것을 구별해 내는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잠시 헷갈릴 수는 있어도 진실을 영원히 감출 수는 없다.
'마음이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
요즘 세상이 아무리 외모지상주의 라고 하지만 겉모습은 불과 1.5mm 두께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금방 빛을 잃는다. 하지만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그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발현되어 아우라로 나타난다. 그리고 그 아우라는 오래도록 빛을 잃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
'선한 것은 아름답다.'
아름다운 것이 선한 것이 아니라, 선한 것이 아름다운 것이다. 미녀가 도둑질을 하다 잡혔다. 사람들은 필시 그녀에게피치 못할 사연이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추녀가 도둑질을 하다 잡혔다. 사람들은 원래부터 나쁜 년일 거라고 했다. 하지만 미녀건 추녀건 똑같이 피치 못할 사연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외모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을 뿐이다.
선하다는 것은 마음이나 행동이 올바르고 착하다는 것이다. 자기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고, 자기가 가진 것을 못 가진 이웃과 나누고자 하는 마음씨이다. 인간존중이라는 보편적 진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선함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
아름답고 선한 사람이 있다. 반면에 추하고 선하지 못한 사람도 있다. 또 겉모습은 아름답지만 마음은 선하지 못한 사람도 있다.
노자(老子)는 2천 년도 더 옛날에 이렇게 이야기하였다.
남을 돕고도 그것을 이용하지 않고, 공을 이루고도 그 지위에 오르지 않는다. 공을 세우고도 자랑하지 않으니 오히려 공을 잃지 않는다.
오늘날 쥐꼬리만한 공을 세우고 마치 나라라도 구한 양 자화자찬을 늘어놓는 지도자들이 많다. 그들이 되새겨 보아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