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인연'은 모든 일은 시간과 공간이 맞아져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으로 인간이 인위적으로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인연도 그러할 것입니다. 로맨스를 주제로 한 제 단편집의 이야기도 그런 의미를 생각하며 그려보았습니다.
부크크에서 탬플릿을 내려받아 편집을 했는데, 글을 다른 곳에서 복사하여 옮기다 보니 저도 모르게 레이아웃이 변형되어 한차례 반려되었습니다. 그래서 판형에 맞게 다시 편집을 하고 보니 이번엔 페이지 수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훌쩍 늘어나 버렸네요. 할 수 없이 제일 긴 소설 하나를 빼고 부랴부랴 새로 하나를 써서 분량에 맞게 채워 넣었습니다. 역시 처음 해보는 일은 무엇이든지 쉬운 게 없는 것 같습니다. 혼자 편집하고 오탈자 확인하며 밤늦도록 잠을 설치기도 했지만 어쨌든 완성하고 나니 기분은 홀가분합니다.
제 첫 소설책을 출간한 소감은 아래와 같이 책에 실린 작가의 말로 대신하고자 합니다.그동안 제 소설을 읽어주시고 격려해 주신 우리 브런치 독자님들과 작가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예스24 등 온라인 서점의 승인을 받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기다리다가 이제야 소식을 전합니다.
글을 쓴다는 건 언제나 설레는 일이다. 그것도 소설을 쓰는 건 나에게 더 큰 의미가 있다. 나의 어린시절은 참 힘들었다. 가난했고 환경이 좋지 못했고 우울했다. 그런 마음을 달래 준 게 독서와 글쓰기였다. 집에 변변한 책이 없었기에 친구에게서 빌려 읽었다. 한때 문학가의 꿈을 꾸기도 하였으나 먹고사는 데 바빠 그 길로 가지를 못하였다.
세월이 흘러 그 꿈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 올해 한 문예지의 신인상에 응모를 하였고 운 좋게도 당선이 되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심사위원으로부터 내 글에 대한 심사평도 받았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힘과 서사구조가 단단하여 앞으로 기대해 볼만하다’고 하였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책을 내기로 하였다.
나는 내 어린시절을 ‘나’로 시작하는 일인칭의 에세이로 쓰지 못한다. 진솔하게 그 시절을 털어놓는 게 여전히 두렵다. 그래서 ‘그’로 표현되는 삼인칭의 소설로 글을 쓴다. 이 소설집에 나오는 현수, 동철, 정현을 비롯하여 많은 인물과 배경들이 내 어린시절을 대신하고 있다. 그들을 통해서 내 어린시절을 돌아보고 또 꿈을 실어서 그려내려고 하였다. 내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어떤 감흥을 불러일으킬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잠시 머무는 시간을 가져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 소설은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다. 사랑이 없으면 이 세상을 살아갈 힘을 낼 수가 없다. 그래서 어린시절 유치한 사랑으로부터 청춘시절의 풋사랑 그리고 조금은 묵직한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어설픈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따스한 시선으로 봐주었으면 좋겠다. 독자 여러분들의 앞날에도 사랑이 충만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