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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호 May 03. 2024

천국의 계단

사진 한컷



천국으로 가는 길이 짜릿하다. 한 칸 한 칸 계단을 오른다. 허공에 붕 뜬 기분, 오금이 저린다.


반쯤 열린 문을 통해 앞을 내다본다. 하늘엔 옅은 구름이 끼어 있고, 발아래엔 푸른 바다 그리고 파도가 넘실댄다.


이 문을 넘어가면 정말 천국으로 가는 걸까, 아님 용궁으로 가는 걸까? 그냥 고기밥이 되고 마는 걸까?


잠깐 망설이다 돌아선다. 용기가 나지 않는다. 오늘은 아닌 것 같다. 다음에, 하늘이 파랗게 뻥 뚫려있을 때 다시 와야지. 아니면, 바다가 성난 아가리를 벌리고 있을 때도 좋고.


뒤돌아서서 계단을 내려다보는데 아찔하다. 현기증이 나고 다리가 후들거린다. 손으로 허벅지를 부여잡고 한 칸 한 칸 내려온다.


휴!


발이 땅에 닿고 안도의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아직은 이승이 좋다.





그리고 노래 한곡, 천국으로 가는 길을 찾는 여인의 이야기. 다양한 기타 연주가 일품인 레드 제플린의 'Stairway to Heaven'입니다.


https://youtu.be/QkF3oxziUI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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