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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이은호
Mar 28. 2022
우리는 밥값을 하고 있을까
연공급과 직무급
오래전
내가
신입이
었
던 시절
,
하늘과 같이 우러러 뵈던 부장님들의 하루 일과를 보면
참
여유가 있었
다.
당시는 오늘날과 같이 인터넷이나 PC가 보편화되지 못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정보를
방송이
나 인쇄매체를 통해서 얻던
시절이었다
.
부장님 정도 되면 여직원이 타주는 커피를 느긋하게 마시며
일간지
,
시사주간지에
월간지까지
탐독
하며
,
각종 사건사고나 시사이슈에 대한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파악하고
,
나아가 경제계나 정치계의 숨은
비화에
이르기
까지
광범위한
정보
축적에
열을
올리
곤
하였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일이라곤
직원들이
작성한
보고서나 결재서류
에 도장을 찍으며 한 시간
남짓이
면
끝이
났다.
그런 부장님들을 보면서
'
나도 열심히 회사를 다니면 저런 날이 오겠지
'
하고
막연한
기대를
했었
는데
,
막상 부장이
되고 보
니
그런 호시절은 이미
지난 지
오래였다.
IMF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사무실 근무환경이 많이 바뀌었고
,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많은 부장님들이 설자리를 잃고 회사를 떠나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사회문화적인 특성상 능력보다는 연공서열의 기업문화가 여전히
탄탄
하게 존재하고 있으며
,
젊은 직원들이 볼 때 그런 불합리한
부분이
일에 대한
의욕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
기도 한다.
회사에서 급여체계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크게
'연공급'
과
'직무급'
이 있다.
연공급은 근속연수에 따라 급여를 올려주는 방식으로
'호봉제'
가 대표적이다.
보통
별다른 결격사유가 없으면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으로 직급 승진을 하게 되는데
,
승진에 따른 급여 인상도 연공급의
일부
라 볼 수 있다.
*연공급 - 근속년수에 따라 급여가 상승함
반면에 직무급은 근속연수에 관계없이
'직무'
에 따라 급여 수준을 다르게 하는 방식이다.
회사의 업무 중에는 난이도와 중요도가 높은 직무가 있고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직무가 있다.
따라서 직무의 수준과 직무수행 능력에 따라 급여 보상을 하는 방식으로
,
성과주의 보상제도 관점에서는
연공급에 비하여 좀 더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직무급 - 직무가 바뀌면 급여수준이 상승/하락할 수 있음
예로부터 연공서열이 중요시되던 우리나라에서는 대다수의 기업에서 연공급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데
고용안정성 측면에서는 장점이 있으나
,
별 노력을 하지 않아도
급여
인상이
보장된
다는 측면에서 성과창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
다.
고용에 대한 유연성이 떨어지는 우리나라의
기업 입장에서
연공급
은
인건비 부담으로
나타나
대외
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된
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노동생산성'
은 OECD 국가 중
바닥
에서 헤매고
있는데
,
그
수준을 벗어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직무급'
으로의
급여체
계
전환이
필요해 보이는
데
,
연공서열 중심의 사회문화적인 특성과 노조의 반발로
대부분의 회사에서
실현될 가능성은 아주
희박해 보인
다.
때문에 기업들은
진작부터
자동화 성력화를 통해
인원
수를 줄이거나 인건비가 싼 해외로 진출을
추진
하여 왔
고
,
결과적으로 국내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어 젊은이들이 일자리 찾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이 급여체계 하나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지만
,
연공서열 중심의 기업문화와 성과주의 보상제도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분명히
중요한
원인
중 하나
라고
할 수
있다.
급여체계가
'직무급'
이 기본인 선진기업에서는 직무별로 나이가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비슷한 수준의 급여를
받는
다.
직원들의 연차가
늘어난
다고
급여를
인상시켜줄 필요가 없고
오히려
그 직무에 그
급여
에 해당하는 역할을 하지 못하면
'Fire'
이다.
즉, 연공서열의 개념보다는 직무 수행에 따른 성과보상의 성격이 강하다.
직원들은
자신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가
명확하고
그 일을 제대로 수행해내야 하기 때문에
열심히 일을
한
다.
나이에 관계없이
자신의 직무에 해당하는 적당한 급여를 받으며
정해진 근무시간 동안 열심히
일
하고
,
땡~
근무
시간이 종료되면 온전히 개인
시간을 즐긴
다.
우리처럼 상사의 눈치를 보거나 허구한 날 능률도 오르지 않는 잔업으로 고생하지 않는다.
바로
'워라밸'
이다.
서구사회의
경우
자녀들이 성인이 되면 대부분
경제적으로도
독립을
하지만
우리
는
자녀들 학비에 결혼자금까지
부모가
부담을
한
다.
나이가 들고
근속연수가 늘어감에 따라 급여 수준이
올라가야만
생활이
가능한
구조이다.
그래서 어떻게든
몸으로
때워가면
서 급여를 많이 받아야 한다.
이
러한 사회문화적인
차이가
우리는 연공급이
,
서구사회는 직무급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된 배경이 아닌가 싶다.
최근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에서
,
호칭을
'님'
또는
'매니저'
등으로 통일하고
,
대리 과장 부장 등 직급을 없애고
,
나이에 상관없이 능력에 따라 조기 발탁하고
,
성과중심으로 보상을 한다는 정책들을 발표하고 있다.
실제로 중요한 건 그런 형식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기업문화가
'개방적이냐' '소통이 잘 되느냐' '성과중심의 사고가 자리 잡고 있느냐'
이지만
,
그런 노력을 시도하는 것도
어느
정도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
올바른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데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망쳐먹는 건 순간이다.
경영자는
인내심을 갖고 꾸준하게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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