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월...

2026. 2. 소소한 근황토크 몇 가지~

by 리즈







아파트관리사무소 기사분이 현관 벨을 눌렀다.

아래층 안방 화장실 천장 누수 신고가 들어왔다고. 확인결과 아주 약간의 습기 기운이 있는 듯. 업체에 알아보니 배관등의 거창하고 복잡한 이야기로 정신없게 설명한다. 당장 작업 가능하고 비용은 300~400만 원 예상한다고. 예상치 못한 액수에 놀라서 또 다른 곳에 상담하니 그 절반 정도의 비용을 말한다. 아들이 알만한 이에게 물어보니 정확히 상태확인해 보아야겠지만 몇십만 원 정도면 가능한 작업일 거라 말했다고 한다. 세 군데 거치는 동안 비용이 거의 연속 절반씩 줄어드는 이 상황은 무엇인지.


문제는 이 엄동설한에 공사라니 부담백배... 심각한 정도는 아니니까 조금이라도 날씨 풀리면 해보자고 조율했다. 그리고 남편이 몇 군데 알아보면서 통화내용이 가장 진솔하고 양심적인듯한(?) 분과의 상담결과 걱정한만한 작업이 아닐 거란 말을 들었다. 출장비 드리고 방문약속을 청했다. 살핀 후 큰 작업이 아님을 확인했고 약속 날짜에 기사를 보내겠다고 했다. 인상이 아주 좋은 젊은 훈남 기사가 와서 시원시원하게 작업하고 돌아갔다. 결과적으로 3만 원으로 해결했다. 세상에~. 한 달이 지났다.



혹시라도 오랫동안 하던 일이 마무리되는 일, 언제든 여유롭게 마음의 대비가 되어있다. 그동안 책임감을 갖고 꼬박꼬박 약속을 잘 지켜낸 스스로에게 잘 해냈다고 쓰담쓰담해야겠다는 아량도 생겨났는데 뭘. 암튼, 경우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멈춤에 타격감이 별로 없다.

나이 먹는 게 좋은 것 중에,

예측 가능하다는 것, 감정의 동요가 생각만큼 그리 크지 않고, 누군가의 마음을 저울질할 만큼 복잡하지 않다는 점이다. 그럴만하니까 그렇다고 이해되는 부분이 제법 많다.


세월이 주는 마음의 여유와 삶의 근육이 힘을 발휘한다고나 할지.




두쫀쿠 열풍이라는데,

오픈런을 하든 아니든 먹어보고 싶은 생각은커녕 관심조차 없다. 아들이 주고 갔다. 엄마아빠도 이런 거 한 번 맛보셔야 한다면서.

겉은 꾸덕하면서도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가 들어갔다는 속 내용물은 모래알이나 날치알 씹는듯한 재미는 있다. 맛없다고는 할 수 없으나 맛있어서 줄 서서 돈 주고 사 먹을 만큼은 아니다. 심지어 팔천 원, 만원이 넘기도 한다는 인정할 수 없는 가격이라닛.


간간이 케이크 먹을 일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 아닐지.

아들이 기분 좋은 마무리로 받은 감사케이크를 가는 길에 들고 와서 드시라고 놓고 갔다. 가지고 가서 너희나 먹으라고 했는데도 굳이 두고 간다. 아들의 좋은 일을 부모가 넘겨받는 기분을 준다. 고맙게도. 축하할 일로 들고 오는 케이크가 이어져서 뱃살걱정이나 혈당스파이크 생각 없이 그냥 잘 먹어주기로.




흑백요리사가 끝나니까,

이번엔 '천하제빵'이라는 글로벌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이다. 베이킹에 미친 듯 재미 붙였던 시절이 분명 있었기에 은근 관심 있다. 고수들이 만들어내는 먹음직하면서도 요란한 기교의 제빵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중에 수수한 듯 기본이 주는 깊은 맛이 느껴지는 소금 치아바타에 눈길이 갔다. 막 구미가 당긴다. 마침 그 빵집이 멀지 않은 듯해서 가볼까 했더니 오픈런해야만 한다는 소문이다. 줄 서는 건 엄두가 안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