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 세량지. 담양 메타셰콰이어. 백양사의 가을
물안개 피어오르는 세량지의 새벽,
덜덜 떨리던 새벽 기온이었지만 그 언덕길을 걸어 올라가면서 살짝 땀이 나면서 상쾌함~
지나는 길에 잠깐 멈춤.
담양 메타셰콰이어길엔 아침 볕이 쏟아지기 시작하다.
가을을 맞고 있는 산하
미치겠다. 이런 날...
백양사 계곡에 떨어져 내리는 애기단풍잎들...
발끝을 들어 올리며 꽂아진 부모의 간절한 마음.
(나도 두 개 꽂아놓고 왔다. 역시 간절한 마음으로...)
하늘길이 열려있는 산사의 가을
그 뜨락에 서서,
사찰 툇마루에 앉아서,
계곡의 반영을 바라보면서
계절 속에 푹 파묻혀 본다는 것,
해본 날이었다.
하루씩 하루씩 줄어드는 이 계절이 아쉽다.
느릿느릿 보내고 싶은데...
이미 가을을 거둬드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