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날의 공원 산책
우리가 사는 주변에 언제나 공원이 있었다.
그러나 계절이 바뀌거나 도심을 벗어나 자연을 찾아서 떠난다는 흔한 명분으로 어딘가로 멀리 나서곤 한다.
내가 사는 동네 가까운 공원에 그 모든 것이 있다. 거기서 이웃도 만나고 초록의 숲도 낙엽 쌓이는 길도 걷는다. 피고 지는 꽃은 사계절 이어진다. 더 좋은 것은 이런 것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도록 관리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변함없이 우리를 쉬게 하는 휴식의 장소가 되어주는 것이다.
새롭게 공원을 알아가는 시간을 만들기로 했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늘 그 자리에서 기다리는 공원이 있어서 고맙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되었다. 잊고 있었다.
봄이 시작되고 있는 보라매 공원을 찾았을 때는 때마침 햇살이 밝았다. 운동을 하려거나 누굴 만나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려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공원을 이리저리 다니는 맛이 생각 외로 즐겁다.
이름에서 보듯이 보라매 공원은 공군사관학교가 있었던 곳이다.
에어파크에 비행기가 기종별로, 또는 사연이 있는 항공기가 전시되어있어서 관심 있는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 오기에 좋겠다는 생각이다.
조금씩 봄이 시작되었다.
누군가 자전거를 세워놓고 공원의 봄을 즐기러 간 모양이다.
봄 햇살 아래 돋아나는 싹들을 반긴다. 이쁘다.
보라매공원은 서울특별시 동작구 신대방동 395번지 대방로 219 일대인 옛날 공군사관학교 자리를 1985년 12월 20일에 보수하여 1986년 5월 5일 개원하면서, 공군사관학교 때의 상징인 "보라매"를 그대로 이름에 사용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주요 시설로는 잔디광장, 에어파크, 연못(음악분수), 다목적 운동장, 인조잔디축구장, 배드민턴장, x-게임장, 암벽등반대 등이 있고, 맨발공원 등 휴양 시설과 각종 편익 시설도 구비되어 있다.
특히, 비행기 8대가 전시되어 있는 에어파크는 옛 공군사관학교의 정기를 느낄 수 있으며, 공원 내에는 한국 자유총연맹 서울시 지회, 한국청소년연맹, 서울시립보라매청소년수련관, 동작구민회관, 서울시립지적장애인복지관, 남부장애인복지관, 동작경찰서보라매파견소와 2010년 5월 개관한 시민안전체험관 등 11개 기관이 입주하고 있다. -퍼옴
오래된 숲.
머잖아 녹색의 무성한 숲이 될 산책길.
생각하며 걷기에 푸근하고 가다가 앉아서 봄볕을 쬐여도 좋은 날이다.
공원은 누가 뭐래도 주민을 위한 곳이고 시민을 위한 공간이다.
아침나절인데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걷거나 뛰거나 하고 있었다.
숲 건너편으로 소풍나온 아가들이 선생님을 졸졸 따라 이동하는 모습이 보인다.
체력단련장에서 각자에게 맞는 운동기구를 이용하고, 어르신들의 포켓볼 놀이가 평화롭다.
그 옆의 숲길을 걸으며 축구장에서 들려오는 공차는 소리를 듣는다.
땀 흘리며 숨차게 운동하는 그들에게
여름엔 음악분수대가 시원함을 선사할 것이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연못이 녹아내려
잔잔한 물 위를 오리들이 한가로이 유영하고 있다.
숲은 아직도 봄을 기다리고 있다.
울창해질 숲을 상상하며 이른 봄날의 숲에 든다.
따사로운 봄볕 아래 비둘기들이 놀고 있다.
도무지 사람을 피하지 않는다.
이미 주민들과 친해진 사이인 듯하다.
공원의 색감이 연두와 초록으로 물들 때 다시 한번 찾아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상쾌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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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선 보라매역 2번 출구 보라매공원 방향으로430미터 도보로 10분
2호선 신대방역 4번 출구 문창초등학교 방향으로 285미터 도보로 8분
#공원사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