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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즈 Jan 28. 2018

전남 장흥으로 떠나는 겨울 맛 기행

장흥삼합으로 겨울여행 떠나보자~







겨울의 정취를 느끼는 여행에서 또 다른 행복감을 주는 중요한 포인트가 맛이다. 이번 장흥 여행에서는 겨울의 별미를 풍부하게 맛보고 즐겼던 시간이었다. 먼 길 달려 도착한 장흥은 겨울 햇살이 가득했다. 우선 새벽부터 서두른 탓에 허기진 배를 채워야 했다.


흔히 삼합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음식들이 있다.

이곳엔 낙지 삼합이 있었다. 살아 움직이는 산낙지와 키조개가 가득 담긴 큰 뚝배기가 나왔다. 먼저 신나게 신선한 해산물을 먹기에 바쁘다.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듯한 푸짐한 양이다. 흐뭇하게 먹었다고 생각될 즈음 주인이 와서 모든 재료를 뒤적여서 섞어주는데 미나리 등의 채소 아래에 숨어있던 고추장 삼겹살이 드러난다. 이제는 매콤하게 볶아지는 삼겹살과 해산물을 먹을 차례인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밥을 넣어 볶아주는데 이 또한 빠뜨릴 수 없는 별미다. 맛의 질과 풍족한 양을 모두 충족시키는 맛집이었다.


생물로, 익혀서, 볶아서 이렇게 삼 단계의 맛을 즐기는 낙지 삼합은 십여 년 전 이 집의 주인이 젊은 시절에 개발한 메뉴로 이 지역의 인기 있는 맛집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이제는 타 지역에서도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장흥삼합이라는 이름으로 특화된 맛집이 되었다 한다.

★신가네 061-863-6663  <낙지삼합 소 43000  중59000  대75000>



장흥 하면 우수한 한우가 유명하다.

이미 한우로 잘 알려진 곳이 몇 군데 있지만 발 빠른 마케팅의 효과도 있다고 본다. 이곳은 산 좋고 물 좋은 지역적 특성도 있지만 한우의 천국인 듯 소가 많다. 장흥 인구가 43000인데 한우가 50000 마리라는 얘기를 들었다. 사람 수보다 소가 더 많은 곳이다.


이곳 역시 장흥삼합이다.

육회가 나왔는데 가늘게 채 썰어 배 채와 함께 세련되게 차려져 나온 서울의 육회 접시와는 다르다. 그냥 편한대로 썰어서 살짝 양념한 육회의 자연스러움이 맛에서도 느껴진다. 신선하고 쫄깃한 관자와 향기 좋은 표고를 참기름장에 찍어먹는 맛도 꽤 좋다. 그리고 맛의 절정 한우 구워 먹기!! 부드럽고 고소함이 입안 가득해진다.

최고의 한우 맛을 이곳에서 즐겼다.

★정남진 만나숯불갈비 010-6388-6630 전남 장흥읍 물레방앗길 4


맛좋은 한우 육포도 유명한데 선물용으로 인기품목이다.




멀리 바다가 보이는 들길을 달려 어느 외진 숲길로 접어들었다. 창고처럼 생긴 곳에 들어서니 훈훈한 분위기와 함께 갯내음이 풍긴다. 자연산 굴 채취가 쉬운 이곳엔 굴구이 집이 많다.


남포수산은  입구에 석화가 가득 쌓여있다.

그리고 강당처럼 넓은 그곳엔 화덕 앞에 사람들이 무리지어 앉아 석화구이를 즐기고 있었다. 장작불이 활활 타오르고 신선한 석화가 익어가고 가까운 이들과의 담소가 무르익어가고 있는 따뜻한 겨울 풍경이다.


석화를 한 소쿠리 가져다 장작불이 타오르는 석쇠 위에 올려주면 뒤집어 가면서 구워 먹으면 된다. 열심히 구워 주시는 동지의 수고로움이 있다. 각자에게 장갑과 작은 손칼이 주어지는데 익어가는 굴을 까먹는 맛이 쏠쏠하다. 신선한 굴이기에 살짝만 익혀 껍질을 열면 짭조롬한 굴즙이 흐르고 탱글한 굴을 호로록 입에 넣는다.


석화뿐 아니라 닭갈비나 삼겹살 구이도 있는데 장작불에서 구워 먹는 맛은 숯불이나 전기구이에 비할 것이 아니었다. 게다가 굴라면이나 굴떡국도 먹는다. 좋은 사람들과 장작불 화덕 둘레에 편히 앉아 이렇게 한겨울의 풍미를 즐기는 시간. 아, 행복한 시간이다.  

★남포수산 061-863-6553  전남 장흥군 용산면 접정남포로 763-96. 지번:상발리 822-1



장흥이라면 당연히 떠올려지는 매생이가 있다.

아침에 편하게 후루룩 먹을 수 있는 부드러움도 있고 숙취에도 좋아 해장용으로도 그만이다. 맛있게 먹으니 인심좋은 주인께서 추가로 가져와 자꾸 더 퍼담아주어 아침부터 포식을 했다.

https://brunch.co.kr/@hsleey0yb/174  - 매생이가 자라나는 남녘바다 

★토정황손두꺼비국밥 061-863-7818.  전남 장흥군 장흥읍 토요시장3길 15.   지번: 예양리158



우리가 먹는 김이 자연 상태에서 자라기는 하나 자연산 김이랄수는 없다고 한다. 이른바 김 양식이다. 김 양식에는 유기산 처리를 한다. 장흥 김은 유기산 처리를 하지 않아 무산 김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청정한 지역적인 조건도 한몫을 한다. 아기들이 먹어도 좋은 1% 저염 김도 있다.


어려운 여건을 지켜내며 유기산 처리를 하지 않고 무산 김을 만들어 내는 그런 고집이 좋다. 끝까지 변치 말고 친환경 무산 김을 만들어 냈으면 좋겠다. 장흥 토요시장에서는 무산 김을 쉽게 볼 수 있다. 건강한 김을 먹는 장흥 사람들이다.

★장흥무산김(주)061-867-7755 대표이사 김양진(사)한국친환경 수산협회 회장 



군밤이랑 곶감이랑 먹으며 장흥 토요시장을 천천히 구경했다.

시장 중간쯤에 <짓다 부엌>이라는 간판이 눈길을 끌어 멈췄다. 주 프랑스 한국대사관저 근무경력의 젊은 셰프가 이곳에 작은 레스토랑을 열었다는 말이다. 장흥산 로컬푸드로 맛도 좋고 특별한 분위기라서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했다. 내가 갔을 때는 아직 문을 열기 전이어서 실내로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인상적이어서 기억에 남아있다.

짓다부엌 nellpia86.wix.com/jitda 전남 장흥군 장흥읍 토요시장1길 53 A동 157호 짓다부엌

★장흥토요시장061-864-7002  전남 장흥군 장흥읍 토요시장3길. 장날은 매월 2일, 7일


한우가 유명한 장흥이다 보니 고기 파는 집이 자주 눈에 들어온다. 지나가며 몇 군데를 살펴보니 특이하게도 젊은 청춘들이 씩씩한 일꾼으로 일을 하고 있어서 듬직하고 멋지다. 시장만 한 바퀴 돌아도 다양한 먹거리를 양 팔 가득 저렴하게 들고 올 수 있는 곳이 장흥 토요 시장이다.



기나긴 겨울날,

하루 이틀쯤  떠나보는 시간을 꿈꾼다.

겨울의 시린 하늘과 겨울 바다가 그리울 때 장흥이 있다. 게다가 별미여행으로 더 바랄 게 없다.  



여행에서 돌아와서도 간간히 절로 떠올려지는 장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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