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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즈 Apr 25. 2018

강원도의 힘 하나 챙겨서~

속초 즐기기  둘, 소소함~










속초의 아침은 쾌청한 공기가 기분좋은 청초호 호수공원에서 시작했다.

넓이 1.3㎢ 둘레 5km에 이르는 큰 자연석호로 속초시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청초호수다.  건너편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속초시내가 보인다.


033-639-2690 // 강원 속초시 엑스포로 140

아침햇살이 막 피어난 하양 빨강 노랑의 튤립에 비추고 소담한 철쭉과 희고 노랗고 보랏빛의 팬지에 듬뿍 뿌리고 있다. 산뜻한 아침 산책이다.


1999년에 관광엑스포를 개최기념의 엑스포 타워에 오르면 청초호와 속초시내는 물론이고 동해와 조도까지 다 보인다. 그리고 동해바다 위로 떠오르는 일출이 장관이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속초 8경 - 청대산. 속초해수욕장의 조도. 외옹치항. 범바위. 속초등대전망대. 설악해맞이공원. 청초호. 학무정 

 


아침부터 한바탕 놀아볼 일이 있다.

신개념 실내 테마파크


얼라이브 하트(Alive Heart)   http://aliveheart.co.kr/

1층은 착시미술과 미디어아트, 2 미로 탈출은 방탈출과 같은 놀이다.

가족들끼리 연인이나 친구들끼리 연령제한 없이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실내 놀이장이다.

테마나 미션들이 아주 다양해서 하나하나 체험하고 서로 모델이 되어주고 통과하는 재미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나고 즐거움이 가득한 얼굴이다.


"현대인의 잃어버린 심장을 찾아서"
신개념 실내 테마파크 '얼라이브 하트'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스토리텔링 포토존 50여 개와 밴드로드, 짐볼 탈출 등 역동적인 체험시설이 함께 어우러진 문화 놀이 공간이다.  
9개의 테마 공간으로 이루어진 얼라이브 하트는 반복되고 지루한 일상생활 속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짜릿한 체험을 통해 그동안 잊었던 사랑, 설렘, 즐거움 등 다양한 감정을 일깨워주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퍼옴



한바탕 놀았으니 차분하고 느긋하게 생각하 시간을 가져본다.

속초시 노학동에 속초시립박물관과 실향민문화촌이 있다. 이 지방을 중심으로 관동 이북지방의 역사 자료들을 정리해 놓아서 이들의 삶을 편리하게 살펴볼 수 있다. 박물관 옆에  올라서면 설악산과 멀리 병풍처럼 펼쳐진 울산바위가 보인다.


http://www.sokchomuse.go.kr/

실향민들의 전통가옥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개성집, 평양집, 황해도 집, 평안도 쌍채 집, 함경도 집이 있는데 숙박체험도 가능하다. 그리고 체험학습실과 청호동 골목과 가을동화의 은서네 집이 있다. 마당에는 아이들이 굴렁쇠 굴리기, 널뛰기, 투호 등 전통 놀이도 즐기는 풍경이 정겹고 평화롭다.  

더러는 조용한 툇마루에 앉아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놀기도 하고.



그리고 하루에 두 번 오전 11시 오후 2시에 풍물놀이 공연이 있다.

대북ㆍ모듬북, 사물놀이, 상모판굿, 설장구, 도리원 농악, 태평무, 동해안별신굿 등



발해역사관은 정문 입구에 있기 때문에 입장하면서 먼저 보고 들어가도 되고 맨 나중에 나오면서 보아도 된다.

지상 1층 발해역사관에는 해동성국 발해실과 영상실로 구성되어 드라마 대조영의 영상도 볼 수 있다. 지하 1층에는 발해 3대 문왕의 넷째 딸 정효공주의 고분을 통해 생활과 복식 등을 엿볼 수 있다.



이곳의 모든 것의 주제는 실향민들의 삶이다.

아이들에게는 체험과 교육의 현장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선물하는 곳이다.

그런 모습을 찾아서 온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를 들으며 소박한 들꽃들은 봉오리를 맺고 가만히 피어나기도 한다.


속초에서 빠뜨릴 수 없는 곳이 바로 영랑호반길이다.

둘레 7.8km, 면적 1.21㎢, 수심 8.5m인 석호이며 자연호수로 삼국유사의 기록에 신라 화랑 영랑이 오랫동안 머물면서 풍류를 즐겼다는 곳으로 산책코스 및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한 곳이다.


http://storybike.kr/gnu/

영랑호 주변의 유명한 벚꽃길은 이미 지고 철쭉이 화려하게 피어나고 있었다. 다양한 철새와 텃새도 날고 있고 귀한 어종들이 산란을 하고 있어서 도심 가까이서 생태를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곳이기도 하다.



그 길을 스토리 자전거와 함께 한다.

범바위를 지나고 꽃길을 더듬어 호수를 마음껏 바라볼 수 있다. 봄기운을 만끽하며 문화자연해설사의 전문적인 자세하고 친절한 안내로 스토리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보면 영랑호를 둘러싼 역사와 전설에 빠져들게 된다. 전기를 동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환경문제도 덜할 것 같고 페달을 밟는 어르신이 덜 힘들것 같아 다행이다.


한 시간 남짓 호수를 한 바퀴 돌면서 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영랑호의 유래를 비롯해서 각종 설화와 자연과 생태이야기를 들려주어서 유익했다. 해설사께서는 정말 속초를 사랑하는 분이라는게 느껴진다.

스토리자전거는 취약계층에 일자리 제공과 지역사회 경제활성화에 앞장서는 사회적 기업에서 운영한다.



이번에 선정된 구간은 영랑호 범바위부터 속초등대전망대로 이어지는 자전거길로 호수변 라이딩과 함께 속초 8경 중 제1경인 속초등대전망대 관광까지 연계되는 코스로 호수와 바다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연인을 위한 코스로 선정됐다. 해당 구간은 많은 자전거 이용자들이 찾는 곳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명산인 설악산 조망도 가능하며 종점부인 속초등대전망대 인근에는 회, 홍게, 생선찜 등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맛집이 밀집돼 있고 숙박시설도 갖추고 있어 연인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 즐기기에도 손색없는 코스다.


시 관계자는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選’ 선정과 더불어 자전거 도로 정비사업이 마무리되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4계절이 아름다운 영랑호 자전거도로가 국내는 물론 해외 자전거 이용자들이 즐겨 찾는 자전거길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 퍼옴




오후의 느긋한 시간을 이용해서 들렀던 동명항의 속초등대 전망대와 영금정.

바위에 걸터앉아 바닷바람과 오후 햇볕 받으며 동행과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쉬는 시간으로 좋았던 한낮이었다. 한 숨 돌리며 가만히 멈추어 보는 것, 여행 중에 가끔씩 꼭 필요한 시간이다.


033-633-3406 // 강원 속초시 영금정로5길 8-28


속초중앙시장.

각종 수산물과 건어물로 비릿한 갯내음이 확 풍겨온다. 또한 강원도 산골의 나물이 푸짐하게 담겨 팔리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치킨강정이 유명하다 하여 많은 여행객들이 줄을 서서 사들고 간다.  


 033-633-3501 // 강원 속초시 중앙로147번길 16


시장 건너 아바이 마을은 실향민들의 집성촌으로 드라마 가을동화로 더 알려져 당연히 들르는 코스가 되었다.


먼저 갯배를 타고 건넌다.

갯배에 오르면 탑승객이 밧줄에 갈고리를 걸어 잡아당겨 끌기도 하는데 두 대의 갯배가 교차한다. 속초시내와 청호동 아바이 마을 사이에 놓인 속초항 수로를 건너는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500원.

속초 사람들의 애환이 담긴 명물로 누구나 한 번씩 타보고 올 정도로 유명하다.


033-633-3171 // 강원 속초시 청호로 122  // 지번 청호동 1076  http://www.abai.co.kr/

갯배를 타고 건너 아바이 마을에 들어선다.

한국전쟁 때 함경도 피난민들이 전쟁이 끝나면 곧 돌아갈 생각으로 북과 인접한 곳에 살다가 정착한 실향민 마을로 분단과 통일염원의 상징적 지역이다.


활어센터가 있고 북한 음식인 가자미식해와 오징어순대, 아바이 순대 등 함경도식 실향민의 음식점이 많다. 속초 해변이 바로 인접해 있어서 맛있게 먹고 바닷가를 거닐면 좋을듯 하다.



동해바다와 설악산으로 대표되던 속초에 이렇게 무궁무진한 또 다른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다. 딱히 이것만이 유일한 즐거움이었다고 할 수 없을만큼 소소한 매력이 도처에서 기다리는 곳이 속초다. 그 모든 것들이 진한 삶의 깊이와 즐거움을 함께 준 선물같은 1박 2일의 여행이었다.



산과 바다에 취하기도 하면서 복잡하게 헝클어진 생각들을 헹구어 낸 1박 2일  

일상의 질펀한 인간다움으로 살맛나게하는 강원도의 힘 하나 챙겨가지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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