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면서 연꽃이 피어나는 연못에는 꽃구경하러 모여드는 사람들로 발걸음이 잦다.
백련과 홍련의 아름다움이 무르익고 차츰 꽃이 지는 듯하면 또 다른 꽃을 기대하게 된다.
빅토리아.
가이아나와 브라질의 아마존강(江) 유역이 원산지이고 1801년경 남아메리카의 볼리비아에서 처음으로 식물학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 이후에 아르헨티나와 아마존강 유역에서도 발견되었고, 1836년에 영국의 식물학자 존 린들리가 빅토리아 여왕을 기념하여 학명을 Victoria regia로 명명하였다. -네이버 지식 in
지난밤 관곡지에 가서 여왕 빅토리아를 만나고 왔다.
그동안 여러 곳의 연못을 다니며 연꽃 촬영을 해왔지만 드디어 어젯밤 빅토리아 여왕을 눈 앞에서 보았다.
빅토리아 연꽃은 우리가 흔히 보던 연꽃과는 달리 연꽃 중에 가장 큰 잎으로 쟁반처럼 물 위에 떠 있는데 밤에만 핀다. 그러나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도도한 꽃.
한 번 피려면 첫날엔 하얗게, 이어서 분홍색으로, 그리고 좀 더 짙어지며 왕관 모양으로 변화하며 달빛을 받아 더욱 향기롭고 탐스럽게 피어난다. 그리고는 밤이 지나고 나면 물속으로 잠겨버리며 장렬하게 그 모습이 사라진다. 이틀간의 짧은 시간 동안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나 화려한 대관식을 하고 생을 마감하는 모습으로 부귀영화도 덧없음을 생각게 한다.
이 모습을 보기 위해 어두운 밤의 연못가엔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낮부터 자리를 잡아놓고 빅토리아 촬영을 대비한 삼각대를 세운 후 진을 치고 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강력한 모기를 퇴치해 가며 그 연못가에서 들려오던 셔터 소리와 불빛이 예민한 빅토리아에게 스트레스를 주었을 것 같아 미안한 마음조차 든다.
부처님의 뜻을 담은 진리의 꽃이란 것과는 무관하게 연꽃을 실컷 보면서 그 아름다움을 마음껏 누리는 계절이다. 게다가 빅토리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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