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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즈 Jun 28. 2018

이맘때 가볍게 가 볼만한 곳

원당종마공원.서삼릉.궁남지.백제문화재단.사랑나무.이태원우사단길. 함백산








비가 온대서 미루어지는 일정이 생기고,
거의 날마다 나가던 새벽 나들이 같은 출사도 빼먹었더니 뭔지 모르게 남아도는 시간이 생긴 것처럼 느껴진다. 게다가 온다던 비도 오지 않아 괜히 허탕친 시간 같다. 밀려있던 사진폴더를 뒤적이니 이런저런 것들이 있어서 몇 가지만 간단간단하게 정리해 보았다. 이맘때 나들이 삼아 가볍게 카메라 들고 나서기 좋은 곳이다.

푸른 초원 위에서 한가로이 풀 뜯고 있는 말들,

어쩐지 이국적이기도 하다.


- <원당종마공원>이다.

탁 트인 초원에 어딜 둘러봐도 초록이 싱그럽다.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말들이 많이 나와 있지 않다.

언덕 위의 능소화가 자연 속에 잘 어울린다.


출발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서울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남짓의 거리여서 잠깐 다녀오기 좋은 곳.

가족들과 이쁜 사진을 담을 수도 있고, 피크닉을 즐기거나, 4Km의 산책로가 있어서 걸으며 휴식의 여유로움을 챙길 수 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서삼릉길 233-112

. 화 휴무. 02-509-1682


종마공원 입구에 서삼릉(西三陵)이 있다.

사적 제 200호로 조선시대 정릉(靖陵)과 효릉(孝陵) 및 예릉(睿陵)을 합한 능호(陵號).

조선시대 왕가의 무덤이 모여있는데 총면적은 6만 5970평이다.


소나무로 둘러싼 숲에서 역사의 숨결을 느끼며 자연의 정취를 누려볼 수 있는 곳이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서삼릉길 233-126

*031-962-6009







종마공원과 서삼릉을 둘러보고 점심을 먹기 위해 10분 정도 달리면 앞마당 연못에 백련(白蓮)이 가득한 음식점이 있다. 칼국수나 만두부터 통오리밀쌈이나 닭요리를 먹을 수 있는 곳. <너른마당>


식사를 하지 않아도 사진만 잠깐 찍고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연못가를 돌며 백련을 실컷 찍을 수 있는 곳이어서 빛 좋은 날 한 번 가볼 만하다.


연못 앞에는 장독들이 나란하고 다양한 풀꽃들이 피어나고,

여러 모양의 조형물들이 많아서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다.


식사를 하면서 내다보는 바깥 풍경이 평화롭다.


(반나절이면 종마공원과 서삼릉, 너른마당의 백련을 두루 만나고 올 수 있다.)




기왕 하루쯤 나서볼까 한다면 요즘 연꽃 개화가 시작된 부여 궁남지도 괜찮다.  넓은 연못이 몇 개씩이나 있고 연꽃이 유난히 큼직해서 풍성한 연꽃구경을 하게 된다.

다음 주부터 부여 서동연꽃축제가 열린다. (7.6~7.15)


백제 무왕이 된 서동과 신라 진평왕의 공주 선화공주의 사랑이 깃든 궁남지의 로맨틱함을 직접 느껴보는 것도 잊지 못할 일일 것이다. 주변 식당에서 연밥정식을 맛보는 즐거움도.


궁남지 연꽃 촬영 후 부근의 백제문화단지를 빼놓으면 안 될 일이다.

백제문화역사관에서 땀을 식히며 백제에 대한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어서 유익하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 사비궁, 능사, 생활문화마을, 위례성, 고분공원 등 백제시대 대표적인 건축양식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모습을 둘러본다. 꼼꼼히 보면서 사진도 찍고 곳곳을 다니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만큼 볼거리도 많고 배우고 느낄만한 것이 아주 많은 곳이다. 이곳에도 연꽃단지가 한 군데 있다.

www.bhm.or.kr  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면 백제문로 455(합정리 575번지)Tel : 041-408-7290/1


백제문화단지에서 조금 더 가면 <사랑나무>로 많이 알려진 성흥산이 있다. 정확히 말하면 성흥산성(聖興山城) 느티나무다. 나무줄기가 늘어진 모습이 하트 모양이어서 그렇게 불린다는데 이걸 보러 해발 260m의 산에 올랐다는 게 쫌 어이없긴 했어도 뭐~ 등산도 하고 그럭저럭 사진도 찍었다는 걸로 만족.~ㅎ   


*향토문화재/ 부여군 향토유적 제88/ 충남 부여군 임천면 군산리 산 1-1

*아침 일찍 나서면, 궁남지-백제문화역사관-사랑나무 코스로  하루나들이가 가능하다.




문득 생각난 김에 동네를 벗어나 잠깐 슬슬 다녀와도 좋은 곳이 이태원의 우사단길이다.

한남동이니까 버스나 지하철로 금방 다녀올 수 있다.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3번 출구 오른편 언덕으로 올라가 보자. 흔히 생각하는 용산이나 이태원의 이미지와는 영 딴판인 듯한 세상이 보인다. 개발되지 않은 낡고 허름한 거리가 눈에 먼저 들어올 것이다. 그 길로 올라가면 그 언덕 위에 이슬람중앙성원이 있다. 거기서부터 거리와 골목이 펼쳐지는데 요령껏 잘 찾아다니면 볼거리가 아주 많은 우사단길이다.


- 서울 용산구 한남동 우사단로 10길 인근


이슬람 사원에서 시작해서 걷다 보면 다양한 인종들이 거기 다 모여 살고 있는 듯하다.

그 거리에 멈춰 서서 눈 앞에 딱 보이는 것만 쭉 훑어봐도 신문지국, 건축연구소, 카페, 쇼룸, 명품샵, 부동산, 분식집, 회, 철공소, 치킨집, 이발소... 가 보인다. 신. 구가 다닥다닥 함께 붙어있다.


번쩍거리는 새 건물은 아니지만 엄연히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이다. 오래된 구멍가게나 세탁소가 있는가 하면 젊은 아티스트들의 스튜디오 공방이나 작업실이 들어차 있기도 하다. 그리고 독특한 카페나 음식점이 군데군데 눈에 들어온다.

     

이곳도 연남동이나 서촌 등에서 볼 수 있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서 걱정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임대료 폭등으로 기존의 상권이 밀려나고 있는 것이다.


낡고 오래된 담 너머 저편으로 멀리 초고층의 빌딩들이 서로 맞서서 바라보고 있다. 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으로 오늘을 사는 것 같아 보이는 우사단길 사람들이다.  




뭐니 뭐니 해도 함백산에 올라 별 촬영하던 그 밤이 뿌듯하다.

초여름인데도 추위에 떨며 기다리던 그 새벽의 여명 또한 신선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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