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8경. 국악체험. 김참판댁. 심천역. 영동곶감. 영동와인
영동은 백두대간이 추풍령에서 상촌까지 군의 동남부를 감싸고 있어서 군 전체가 아름다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리하여 양산팔경의 절경을 품은 지역이다. 천혜의 자연을 여행하며 체험 프로그램과 각종 축제, 드라이브 코스를 경험했다. 떠오르는 명소로 자리 잡고 있는 만추의 영동을 다녀왔다.
금강 줄기를 따라 백 년 묵은 송림 만여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는 곳,
송호관광지는 28만 400㎤ 규모다. 양산 8경 중 6 경이다. 캠핑으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최상의 시설을 갖추고 자연정취를 만끽하며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을 이용하려면 영동군 통합예매 발권 시스템을 이용하면 된다.
양산 8경
1경- 영국사
2경- 강선대
3경- 비봉산
4경- 봉황대
5경- 함벽장
6경- 여의정
7경- 자풍서당
8경- 용암
금강 줄기를 따라 계절을 즐기기 참 좋은 곳,
영동 산수의 정취를 언제나 누릴 수 있는 <양산 8경>이 언제나 그곳에서 기다린다.
조금씩 가을이 가고 있었다.
선녀가 목욕하는 것을 보느라 승천하지 못하고 강가에 남게 되었다는 양산 8경 중에서 8 경인 용암이다.
우리가 잘 아는 황순원의 '소나기' 촬영지라고도 한다.
때마침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하늘의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한 곳이라는 강선대,
정자에 오르니 아찔한 절벽 아래로 흐르는 강물이 유유하다.
과거 통신수단의 하나로 쓰이던 봉수대가 있던 곳,
4경 봉황대.
금강변을 산책하기 좋은 풍경이 여유를 준다.
고구려 왕산악, 신라 우륵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 중의 한 분,
난계 박연선생이 태어 난 곳이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다.
영동에 <국악체험촌>이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소리창조관이 있고 다목적 공연장이 있다. 가야금, 장구, 아쟁, 꽹과리 등을 배우거나 체험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숙박도 가능하다
직접 북을 두드리고 장구를 치면서 배우는 시간이 즐겁다.
현장에서 체험해 보니 너무나 흥겹고 재미있다. 절로 어깨와 무릎이 들썩이는 우리 가락이다. 어린아이들 데리고 와서 체험하는 것도 정말 신나는 일일 것이다.
세계 최대의 북 '천고'가 안치되어 있는 천고각이다.
매주 토요일 3시에 난계국악단의 상설공연이 무료로 공연한다
그 옛날 사대부 집의 면면을 아직도 잘 보존하고 있는 <영동 김참판댁>이다.
17세기 말에 건축되었다고 하는데 국가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되었다.
전형적인 사대부 집안의 건축으로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지는 모습이다.
집 뒤에 산기슭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어서 자연 속에 잘 앉혀진 모습이 안정적인 삶의 모습으로 느껴진다.
한가로이 툇마루에 앉아 바라보이는 정원과 감나무가 그들만의 여유로움을 짐작해 보게 한다.
집 옆으로 난 쪽문으로 나가면 텃밭이 있어서 여러 가지 푸성귀들이 자라고 있다. 때가 되면 채마밭에서 오이도 따고 파와 아욱도 담아올 안주인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최근까지 이 집의 종부가 살았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고 자주 들여다보며 관리한다고 한다.
그 마을에 그대로 남아있는 김참판댁의 모습이 지금도 이 마을과 잘 어우러지고 자연과 동화된 모습이다.
근처에 다다르기도 전에 전면에 보이는 풍경이 간이역의 운치를 물씬 풍기는 <심천역>
심천역은 1905년 보통역으로 문을 열었고 1934년 철로 복선공사로 지금의 위치에 새로 지어졌다고 한다. 100년이 넘도록 긴 세월을 이겨내며 그 자리를 지키며 아직도 운영되고 있다.
이제는 사라지면 아쉬울 근대문화유산이다.
'죽도록 외로우면 기차를 타라' 고 했던 박해수 시인의 시가 걸려있기도 하다.
아주 어릴 적 풍경이 그곳에 그대로 간직된 모습이어서 둘러보면서 마음이 아릿했다. 시인의 말처럼 외로워지면 기차를 타고 그곳에 가고 싶어 질 것 같다.
찬바람이 불고 감이 붉게 익어가면 영동에서는 곶감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다. 영동은 감이 많이 나는 감고을이다. 어딜 가나 감나무가 서 있고 감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영동에는 감나무 거리가 있다.
125km, 1만 5천여 그루의 감나무가 가로수가 있다는데 내가 갔을 때는 이미 감 수확을 한 후여서 아쉽게도 그 멋진 풍경을 보질 못했다
영동군의 모든 감으로 곶감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다.
지역사회의 일자리와 농가소득증대와 수익창출에 큰 의미가 있는 <영동곶감> 농장이다.
12월 중순에 곶감축제가 있다.
돌아올 때 몇 팩 사온 곶감이 냉동실에 쟁여 있어서 그야말로 곶감 빼먹는 맛이 달콤하다.
영동포도의 맛을 아는지,
영동의 <와인터널>에 가면 흥미로운 볼거리가 가득하고 와인 시음과 놀거리 등이 많이 기다리고 있다. 그야말로 한국 와인의 1번지이다. 영동포도는 추풍령 자락에 위치해서 일교차가 큰 지역적 특성 때문에 당도가 높고 향이 아주 좋다.
와인터널을 쭉 돌면서 와인의 모든 것을 보고 배우고 맛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 세미나도 하고 결혼식도 할 수 있는데 누군가에게 멋진 이벤트가 될 것 같다.
와인터널을 돌면서 와인의 의미와 역사를 알 수 있고 나도 모르게 그 분위기에 취하는 듯하다.
터널의 노선 따라 갖가지 와인 놀이도 있고 다양한 맛의 와인을 시음해 보면서 마무리를 할 수 있다.
영동 포도농가의 와인들이 전시 판매되고 다양한 시설들의 즐거움으로 영동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매년 8월 말경 포도 축제가 있고 9~10월에 와인축제가 있다.
볼거리, 놀거리, 배울 거리, 먹을거리 많은 영동은 한달음에 가볼만한 거리에 있었다.
도종환
고개를 넘어오니
가을이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다
흙빛 산벚나무 이파리를 따서
골짜기 물에 던지며 서있었다
미리 연락이라도 하고 오지
그랬느냐는 내 말에
가을은 시든 국화빛 얼굴을 하고
입가로만 살짝 웃었다
웃는 낯빛이 쓸쓸하여
풍경은 안단테 안단테로 울고
나는 가만히 가을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서늘해진 손으로 내 볼을 만지다
내 품에 머리를 기대오는 가을의 어깨 위에
나는 들고 있던 겉옷을 덮어주었다
쓸쓸해지면 마음이 선해진다는 걸
나도 알고 가을도 알고 있었다
늦은 가을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