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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즈 Nov 20. 2018

비 내리던 소금강의 들꽃편지

소금강에서 띄우는 들꽃편지. 강릉 대도호부 관아. 월화 거리.강릉중앙시장







그 날은 종일 쉬지 않고 비가 내렸다.

'들꽃편지'에 도착했을 때는 기다린 듯 마구 쏟아지기 시작해서 자동차에서 내려 막 뛰었다. 그렇게 실내에 드니 비 내리는 창 밖의 풍경이 평화로워서 그냥 내다보기만 해도 좋았다. 그런데도 가을 속에 푹 잠긴 들꽃편지 마을의 촉촉한 풍경을 직다가가 보고 싶어 빗속으로 나다. 비를 맞으며 이리저리 다니며 사진도 찍고 구경하느라 우산이 뒤집히고 머리가 흠뻑 젖기도 했지만 마냥 겁기만 한 시간이었다.


-소금강에서 띄우는 들꽃편지,

수학교사였던 두 부부가 강원도 산골에 터를 잡아 조경을 하고 꽃 심는 일에 빠져 살다가 이처럼 멋진 산속의 삶을 살게 되었다. 지금은 허브정원과 야생화 계곡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 사는 듯하다. 그러나 정작 들어가 보면 조용한 카페가 있고, 향기 테라피 가게, 아름다운 펜션, 계곡 옆의 황토방, 들꽃편지 체험농장 등이 있어서 결코 한가롭지만은 않을 듯싶다.


들꽃편지 프로그램 중에서 우선 허브피자 만들기를 했다. 신선한 재료와 치즈 듬뿍 얹어 구운 피자의 맛은 시중의 비싼 피자에 비할바가 아니다. 즉석에서 생맥주를 내려 피자로 점심식사를 했다. 그렇지만 그래도 밥을 먹어야 식사를 한 것 같은 한국사람이기에 배추 된장국을 끓여놓았다는 주인장의 인심에 감동했다. 창 밖으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이처럼 산속에서 보내는 여유로운 시간이 얼마만인지..


이어서 향기테라피 시간이다.

허브향이 가득한 실내엔 음악이 흐르고 있고 조명조차 은은하다. 다양한 허브에 대한 공부도 했다. 또 꽃차를 만들어 마시며 우리의 오감에 맞는 각기 다른 향기가 있고 그것이 정신과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금 알게 되었다. 그리고 허브를 증류해서 만든 아로마 오일에 각자 선택한 허브로 향수도 만들어 보았다. 향기에 대한 이론은 너무나 무궁무진하여 넉넉한 시간을 만들어서 배워보면 좋을 듯하다.  


이렇게 수수한 듯 정취 있고 아늑한 자연 속에서 꿈처럼 잠깐 쉬어보았다. 이런 곳에서 며칠이라도 느릿하게 살아볼 시간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여기서는 아마 바빠도 즐거울 것 같다. 지친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자연에 기대어 지내다 보면 치유의 힘을 얻게 될 듯하다. 더 오래 머물고 싶은 곳이었다.   

  




 


추가 사진으로 조금 더 보기~

*소금강에서 띄우는 들꽃편지. 강릉 대도호부. 월화 거리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비 내리는 이런 날 좋을 뜨뜻한 황토방~


파슬리.바질.로즈마리를 넣은 허브피자 만들기 체험

Be Happy ~~~



향기테라피

허브차 만들어 마시기

각자의 신체상태에 따른 아로마 오일 만들기.


담아온 온 향기가 집 안에 은은하다...





강릉 대도호부 관아(사적 제388호)

골목길을 따라 객사터인 강릉 대도호부 관아는 고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걸쳐 중앙의 관리들이 강릉에 내려오면 머물던 건물 터다. 강릉 임영관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객사문으로 그 가치가 매우 높다. 안으로 들러가면 전대청이 있는데 '임영관'이라고 쓴 현판 글씨는 공민왕이 낙산사 가는 길에 들러서 쓴 친필이다. 


현재 객사문은 이 터의 남측에 국보 제51호로 지정 보존되어 있고, 서측에는 임진왜란 이후 경주에 있던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셔다 봉안하였던 집경전(集慶殿)터가 있다.


해설사님의 해박하고 구수한 해설로 역사적 이해가 즐겁다. 누구든 원하면 시청에 언제든 신청해서 해설사님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강릉 월화 거리~

강릉역에서 나와 오른편을 보면 월화 거리로 가는 화살표가 있다. 이 길을 따라 20분쯤 걸으면 강릉의 유명한 월화 거리가 나타난다. 또는 중앙시장 쪽 월화 거리에서 시작하면 강릉역으로 올 수도 있다.


강릉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교동의 ‘월화 거리’는 강릉 도심을 지나던 폐철도 부지에 조성된 공원시설이다. KTX 강릉선 개통으로 강릉 도심 철도가 지하화 되면 옛 지상 철길은 유휴지로 남게 됐다. 강릉시는 더 이상 기차가 달리지 않게 된 이 공간을 공원화했다. 컨테이너로 이루어진 월화 풍물시장은 기존에 있던 시장을 리모델링해서 만들어졌다. 강원도의 메밀전병이나 감자떡 등의 토속음식들은 물론이고 다양한 간식거리로 옛 분위기를 느끼며 즐길 수 있는 곳이다.


- 강릉 월화정 설화를 바탕으로 만든 월화 거리의 이야기.

「양어지 설화」 또는 「명주가 배경 설화」 등으로도 불리는데,

신라 때 인물로 강릉 김 씨 시조가 된 명주군왕과 김주원의 부모와 관련된 이야기다. 김무월랑의 이름은 김유정으로 강릉에 와 있는 동안 연화 부인과 알게 되었으니 다시 경주로 돌아가 연락이 없자 연화부인이 잉어에게 편지를 써서 전달하게 함으로써 두 사람이 다시 만나 결혼하게 되었다는 전설이다. 두 사람이 잉어의 배에서 나온 편지를 보고 다시 만나게 된 일에 대해 『고려사(高麗史)』「명주가 배경 설화」에서는 “정성에 감동되어 이루어진 일이지 사람의 힘으로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여 천정배필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식in


강릉 중앙시장~

강릉중앙시장에는 매스컴을 통해 이미 유명해진 아이스크림 호떡과 치즈 호떡으로 줄을 길게 서 있다. 맛집들이 즐비하다. 마늘빵과 닭강정 역시 인기여서 사람들이 찾아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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