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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즈 Sep 27. 2016

무심히 넘나들던 일주문 [ 一柱門 ]

산사의 하루





물론 사찰에 들어설 때의 엄숙함은 누구나 가져볼 수 있는 마음이다.
그런데 요즘은 그나마도 사찰이 여가의 나들이로 선택되는 경우도 흔히 있으니 
성불하는 마음이나 경건함은 기대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번에 일주문에만 중점을 둔 외출은 특별한 마음을 얻었다고나 할까.
사찰에 들어가는 첫 번째 문으로
무심코 넘나들었던 일주문이 세속과 탈속을 경계 짓는 상징인 줄을 비로소 알았다. 
불교라는 종교를 충분히 이해 못 한 채 담아내는 사진은  아무래도 미숙하다...

새롭게 안 것은 절 이름 앞에 그곳의 산 이름을 붙인다는 사실.
지리산 연곡사. 영축산 통도사, 가야산 해인사...처럼
(이와 같이 산 이름을 내세우는 것은 주소를 확실히 한다는 뜻도 있고,
부르기 좋게 한다는 의미도 있으며,
산처럼 웅장하게 하려는 뜻도 담겨 있다.  -퍼옴)
 
*
*  

사찰에 들어서는 산문(山門) 가운데 첫 번째 문.
기둥이 한 줄로 되어 있는 데서 유래된 말이다. 네 기둥[四柱]을 세우고 그 위에 지붕을 얹는 일반적인 가옥 형태와는 달리 일직선상의 두 기둥 위에 지붕을 얹는 독특한 형식을 갖추고 있다. 
사찰에 들어가는 첫 번째 문을 독특한 양식으로 세운 것은 일심(一心)을 상징하는 것이다. 신성한 가람에 들어서기 전에 세속의 번뇌를 불법의 청량 순로 말끔히 씻고 일심으로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상징적인 가르침이 담겨 있다. 즉, 사찰 금당(金堂)에 안치된 부처의 경지를 향하여 나아가는 수행자는 먼저 지극한 일심으로 부처나 진리를 생각하며 이 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 지식 in



경남 하동의  삼신산 쌍계사  [ 雙磎寺一柱門 ]
굵은 비가 사정없이 내려 정신없이 그냥 한 방~  
떠오르는 건 그 새벽의 재첩국.



구례의 지리산 연곡사 [ 鷰谷寺 ],
공사 중인 뒷배경을 피하려 해 보려니 뜻대로는 어렵네...
운해가 산허리를 둘렀다.


스님의 불경 읽는 소리가 울려 퍼지던 고요했던
연곡사





곡성의 동리산 태안사 [ 泰安寺 ]  
저녁 빛이 따사롭다.




지리산 천은사 일주문 [ 泉隱寺 ] 


천은사의 푸른 하늘이 초가을 느낌을 물씬 느끼게 한다.

지리산 천은사.
함께 갔던 도진 스님이 저 쪽에서 걸어오신다.
사진 솜씨도 훌륭하시고 맥가이버처럼 손재주도 좋으신 멋진 스님.



지리산 화엄사.
절이 워낙 크고 웅장해서 오래 머물렀던 곳.  
붉은 베롱 꽃이 초가을 바람에 뚝뚝 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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