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명사와 함께 하는 따뜻한 봄 여행, 이하연 김치명인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가 하계에 집중된 여행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4월 27일부터 5월 12일까지 국내여행 특별 주간으로 정해 특별한 여행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
그 중 명인과 함께 하는 김치 수업 프로그램이 있었다. 김치 명인 이하연 선생은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58호다. 남양주에 있는 김치문화원에 드니 정갈한 실내에 마늘이 들어간 김치양념 냄새가 확 느껴진다. 김치를 하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몇 번 본 적이 있어서 낯설지가 않다.
.
먼저 이하연 명인의 시연이 있었다.
명인의 김치 비법은 의외로 어렵지 않다. 흔한 말로 '이것저것 무수히 좋은 재료들을 다 때려 넣어 만든 육수와 양념'이 아니다. 재료도 간단했고 어딘가 자기만의 숨은 비법이 있는 양 요리하는 고수들의 모습이 아니다. 알맞은 양의 재료가 서로 잘 어우러지게 하는 것이 맛 내기 포인트다.
무엇보다도 신선하고 좋은 재료 선택이 우선이다.
그리고 우려낸 다시마 물을 이용한다. 다진 생새우와 멸치액젓, 약간의 멸치가루 외에는 우리가 평소에 준비하는 재료들이다. 물론 오랜 연구와 경험 끝에 이루어 낸 그 분만의 특별한 손맛과 내공이 있을 것이다. 방금 만든 김치를 참가자들이 신나게 시식을 한다. 발효되기 전이라 샐러드 같다. 아니 샐러드 그 이상의 맛이다.
바로 이어지는 참가자들의 체험시간이다.
이미 다 준비된 재료들이지만 직접 양념 속을 넣고 둥근 병에 담아가지고 가지고 가는 것이다. 이런 즐거움도 흔치 않은 일. 직접 속재료를 넣은 김치를 담아서 오늘 저녁 밥상에 올릴 생각에 즐겁다.
이어서 장독이 가득한 산아래 하얀 집 뜰에서 먹는 쑥국이 오른 점심식사는 멋지다. 밥상에 또 한 접시의 쑥버무리가 아릿한 기억을 떠올린다. 문득 이 봄이 가기 전에 쑥 캐러 떠나야 할 것 같다. 봄 하늘은 푸르고 날씨는 적당히 따사롭다. 옹기종기 장독들이 봄햇살을 받아 장맛을 익히고 있던 봄날 하루였다.
http://bravo.etoday.co.kr/view/atc_view.php?varAtcId=96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