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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즈 Apr 13. 2021

봄봄

미주알고주알 근황 토크







여전히 바이러스가 둥둥 떠다니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뭘 하고 지냈는지 돌이켜 보지만 일목요연하게 떠올려질 리 만무하다. 집콕이나 비대면 어쩌고 때문에 이래저래 활동량이 줄어들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슬그머니 체중계에 올라보는 일이 시작되었다. 이전에는 '알아서 할게. 뭐~' 하는 식으로 잘 안 재어봤다. 아니, 숫자가 올라가는 걸 보는 게 겁나서가 더 맞는 말이다.


조금 늘어난 것 같아서 작정하고 조금 신경 써서 이전대로 회복시켜놓고 이제는 날마다 올라가 확인한다. 그런데 신기한 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면 분명 늘어났을게 확실한데도 늘 그대로이거나 때로 100g이나 1kg 정도 숫자가 내려가기도 한다는 사실이었다. 거울을 봐도 달라진 모습이 전혀  아니다. 활동량도 적고 먹은 게 있는데 이상하다. 다행이다 하면서도 의심할 수밖에...  남편이 간단히 말한다. 운동량도 활동량도 줄었으니 근육량 손실을 걱정하라고. 앗! 별로 있지도 않을 근손실이 문제일 수 있었다. 좋아하지도 않는 운동... 시급한 운동처방이 내려졌다. 운동, 별론데...



눈길 보내는 곳마다 봄이다.

꽃철이라고 나서고, 일에 따라 나서야 했고, 좀이 쑤셔서 나섰던 때가 있었다. 이젠 그게 달라졌다. 그 모든 게 확 줄었다. 이럴 때가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던 때가 있었다. 못 말릴 게으름 때문에 이 참에 슬그머니 익숙해지고 있다.




- 멀리 가지 않아도

여의도 샛강 기후 투어에 가 보았다. 멀지도 않은데 관심조차 없었다. 여의도 생태체험관, 자연에 따른 기후변화도, 밀림과도 같은 자연 그대로의 샛강 샛숲 풍경도 놀랍다. 확 반했다.


오전과 오후로 나뉜 샛숲의 나무와 환경 공부도, 샛강의 탐조 공부도 그 모든 게 감동이고 나를 새롭게 해 주었던 시간이다. 나무 세 그루 심었다.


그리고 점심시간에 나온 채식 도시락, 이럴 때 꿀맛이다라고 하던가. 맛도 훌륭하다. 어떤 이는 풀만 먹어서 배가 덜 찬 듯하다고도 했다. 일주일에 하루만 채식을 해도 자동차 450만 대를 멈추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가장 쉬운 환경실천이다.


여느 공원처럼 손길이 많이 가고 관리가 잘 된 공원과는 많이 다른 도시숲 샛강, 그렇지만 점점 도시인들의 발걸음이 잦고 행여 풀숲이 반질하게 길이 나고 멀끔해질까 걱정이 된다. 인구의 3.5%가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 세상이 변화한다고 한다.




어쩌다가

목공방에 가서

미니 디저트 트레이를 만들어 보는 재미도.





젓갈의 짭짤한 내음 가득한 소읍, 강경

강경 읍내를 천천히 거닐다 보면 감칠맛 나게 숙성 발효된 근대문화를 숱하게 접한다.

느릿느릿한 풍경 속에서 견뎌내고 지켜낸 곰삭힌 시간들,

그저 정답기만 한 강경이다.




바다에도 봄이 넘친다.

소무의도, 하나개 바닷가, 실미도


노을 무렵의 정서진

봄바람 가득~


세월이 깃든 부평 백마장 골목을 걸으며 시간 여행하기

봄바람 훈훈...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하던 노래처럼

아주 오래된 다방, 이제는 한산한 듯 보인다.

그리고 70년 전통의 노포에 들러 짜장면~


인천  캠프마켓,

80년 넘도록 금단의 땅이었던 곳에 봄이 왔다.

일제 강점기부터 지금까지 발걸음 해볼 수 없었던 이곳은 당시 총기와 탄약 등의 군수물자 생산을 위해 일본이 설립한 곳, 이젠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변신하여 시민들과 함께 호흡할 준비를 하고 있다.




난 옛날 사람답게

밖을 다니다 보면

이런 게 눈에 들어온다.

물론 얼른 산다.









몸에 밴 이기주의도 개인적 특성으로 인정해 주었다.

속수무책으로 겪는 답정너식의 대화 방식에

매사 계산적인 밀당까지는...


그럼에도 나름 이어질만한데

노력하기에는 이젠 기운 딸린다.

읽씹? 난생처음 이런 거 해봤따.





몇 정거장 버스 타고 나가본 공원,

봄이 한참 지나고 있음을 비로소 뒤늦게 안다.



코 앞의 안양천도 미루다 미루다 다 늦게 나가보니

눈부시던 벚꽃도, 목련도 이미 다 떨어지고 튤립이 피어나고 있었다.

햇볕마저 좋다.


봄,

어느 사이 왔다가 가고 있는 중이었다.





짐 정리할 때마다 가장 많은 양이 처리되는 책들,

작가나 책방 사정을 생각한다면 돈 주고 사보아야 마땅하지만... 이젠 빌려본다. 

아들이 직장 도서관에서 도서대출받아 읽는 걸 본 후

틈틈이 부탁하면 그날로 엄마 책도 빌려온다. 

반납해야 할 세 권에 이어서

열하일기 두 권이 오늘 도착했다.

.

.

.


(참 두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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