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즈 Feb 23. 2017

직박구리. 곤줄박이의 날갯짓

인천대공원 옆 거마산의 산새들~



인천대공원이 서울 가까이 있어서 때로 즐겁다.
가을의 단풍터널,
메밀밭...
소소히 사진 찍을 거리들을 제공한다.

특히 이맘때면 공원 뒷편의 산으로

직박구리나 곤줄박이가 날아들어
잣 한 줌 들고 그 숲에 들면 그들의 아름다운 날갯짓을 보여준다.

빛의 속도로 날아와 잣을 물고 날아간다.

"먹기만 하고 가는 거야?

그러다가 영양과잉으로 몸이 무거워진다. 너~"
렌즈 속을 들려다 보며, 릴리즈를 누르며 모두들 한 마디씩 한다.



박주가리를 걸어놓고 잣을 매달아 놓았다.
이제는 친숙한 듯 먹이를 향해 돌진한다.
그 순간 부리와 빛을 받은 날갯짓의 디테일을 포착한다.

다다다 다다다......
셔터의 연사음이 그 숲에 퍼지는 순간이다.


"근데 날갯짓 좀 우아하게 해주셔야징.

그 멋진 날개 뒀다 엇따 쓰려고 잉?
펼쳐 봐, 펼쳐 봐, 옳치 옳지~"
해마다 이곳을 찾아와 이들의 날갯짓을 촬영하다 보니 마치 친구 대하듯 대화가 절로 된다.
먹이를 향해 돌진해 날아온 새들도 천천히 먹이를 따먹거나 느긋하게 앉아있다가 가기도 한다.
서로가 이미 친숙한 사이가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이제 진사들과 곤줄박이와의 대화는 너무나 자연스럽다.

이젠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교감하듯 다가오고
먹이를 쪼아 먹으며 여유를 부리기도 한다.
그들의 먹이 쟁탈전도  
서로 날개를 맞닿으며 노니는 모습도 이젠 사랑스럽다.
우리 내년에 또 보자~.. 이런 마음으로 그 산을 내려왔다..

매거진의 이전글 경주 문무대왕릉 일출과 읍천항의 몽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