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 속의 오롯한 야생화~

해빙기의 바람꽃,노루귀...

여행 좋아하는 가족 구성원들 덕분인지
일찍이  이 땅의 곳곳을 무수히 밟아대며 다녔던 것 같긴 하다.

그랬기로서니 눈보라 속으로 날아가는 새무리 떼들을 찾아 해저 무는 금강하구의 언 땅 위에 몇 시간씩 언 채로 서 있어보았던가.
변산의 손톱만 한 바람꽃을 만나러 어둔 새벽 댓바람에 길을 나섰던가.
그 산비탈에 엎드려 찬 봄바람에 하늘하늘 흔들리는 수줍은 바람꽃을 향해 렌즈 초점을 맞추며 행복해 죽는 줄 알았던가.
렌즈를 통해서 바라보이는  대자연의 섭리와 변화를  만끽하는 행복에 감사한다.

그리고,
때때로 한숨 나는 시간 속에서도 우리네 인생은 땡큐다~

바람꽃이 고개를 들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점점 고개를 길게 빼고 우리가 사는 세상에 봄을 알린다.

겨우내 땅 속에 묻혀있다가 낙엽 속을 뚫고 나와 존재감을 보여주느라 애썼다.

그 산을 열심히 헤집고 다닌 덕분에 그나마 몇 송이 발견했다.
그리고 조심히 남겨두고 발걸음을 옮긴다.

운길산 세정사,
검단산,
영흥도,

조금 서둘렀나?
3월 초순과 중순의 그 산엔  손톱만 한 꽃 몇 송이 간신히 찾아내느라 다리가 뻐근했다.
보물찾기 하듯 간신히 찾아낸 야생화들.
3월 마지막 주 정도면 아주 많은 야생화를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