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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즈 Oct 10. 2021

백제 옛터에 가을 분위기 물씬~

익산 왕궁리 유적에 가면...








왕궁리 유적지에 들어가면서, "오옷... 너무 좋타~" 하는 말이 저절로 터져 나왔다. 유적지이든 공원이든 시설물로 가득가득 채워지고 볼거리가 많음을 보여주려는 듯한 복잡한 풍경이 늘 아쉬웠던 터. 널찍한 옛 터엔 휑한 여백의 미가 팍팍, 가을바람맞으며 헐렁한 여유감으로 벅차기까지 하다. 어찌 보면 황량하다 할 만큼이어서 마음에 든다.



게다가 이곳을 찾았을 때는 그 넓은 터에 혼자 온 듯한 여행자 두 사람만이 각자  이쪽저쪽에서 뚝 떨어져 호젓하게 둘러보고 있었다. 유난스러운 유적지의 시스템이 있을법한데 여긴 그렇지도 않다.  관람동선 안내문이 있지만 이 넓은 공간을 그냥 발걸음 닿는 대로 자유롭게 걸으면 된다. 산책하듯 유적지를 돌아보는 맛 이 보다 좋을 수가~. 입구에서 호위하듯 고목이 숲을 이룬 길을 걸어 들어가는 기분이 좋다. 


 

멀리서도 홀로이 오롯한 왕궁리 오층 석탑이 눈에 들어온다. 포토존 프레임 안으로 바라보는 석탑 또한 기품 있다. 오랜 세월 너른 터에 품격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왕궁터를 돌아보건대 세련되고 웅장했을 백제 옛 터의 보존으로 이나마 그 풍경 속을 거닐어 본다.



주변으로 몇 개의 건물터, 금당터가 자리를 지키고 왕궁 둘레를 감고 도는 길에 단을 높인 대형 배수로의 흔적도 보인다. 왕이 휴식을 하던 후원과 공방과 화장실까지 옛사람들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도록 조성했던 설명서를 보며 그 시절의 디테일한 기술의 장인들을 생각해 보게 된다. 이런 길을 따라 궁궐과 정원의 멋을 누렸을 백제 시대의 영화를 마음의 눈으로 그려보고 상상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익산 왕궁리 유적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2015년에 등재되었다. 공주, 부여와 함께 세계문화유산 백제역사지구로 당당히 자리 잡은 후에도 여전히 발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천 년 넘는 역사 속의 백제문화유산은 무궁무진할 터.  



왕궁리 유적 옛터에 내리는 노을을 보러 저녁시간에 다시 와볼 생각이었는데 딴전 피우다가 결국 그러지 못했다. 일몰이든 일출이든 천년이 훨씬 넘는 왕궁터가 배경이 되어준다면 그 풍경은 더 말할 게 없을 듯하다. 하긴 지금 왕궁리의 가을 분위기도 이렇게나 가을가을하며 멋진데 다가올 겨울 설경 속의 왕궁리는 또 어떨까.


 

 




바로 옆의 왕궁리 유적 전시관은 공사 중이었다.

퍼온 기사- 익산시 왕궁리유적전시관이‘백제 왕궁 ICT 역사관’ 조성 공사로 임시 휴관에 들어간다. 시는 전시관 내 ‘백제 왕궁 ICT 역사관’ 조성 공사를 본격 착수해 오는 19일부터 12월 4일까지 임시 휴관한다고 밝혔다.  "  









https://bravo.etoday.co.kr/view/atc_view.php?varAtcId=1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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