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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즈 Apr 10. 2022

봄꽃, 더할 나위 없다~

안양천 제방둑 벚꽃






그끄저께던가,

교외 쪽 볼일로 이른 시간에 나섰다. 

안양천 제방둑 아래 도로를 달리는데 

둑 위로 눈부신 벚꽃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사실 이 쪽 동네에 살며 이런 풍경을 처음 보는 것도 아니면서 

올봄엔 유난히 화들짝 놀랍다.  

나이를 먹어도 익숙한 것들이 이렇게나 때때로 새롭다.

오머 오머... 우와~~~ 연신 감탄하면서 새벽바람 속을 지나갔다.



가까이 살면서도 근래 들어서는 선뜻 나서 지지 않았는데 

이렇게 본 김에 올핸 벚꽃길에 가봐야겠다 싶었다.


봄은 도둑고양이처럼 살금살금 왔다 간다는 말처럼

엇? 하는 사이에 꽃눈 흩날리는 걸 보지 못할 것 같은 조바심,

안달이 생겼다.   

이따 돌아오면서 들러볼 생각에 조금 부지런 떨었다.



저녁 무렵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목동 14단지 목일중학교 쪽에서 신정교 아래로 내려가 자동차를 세웠다. 


안양천 생태공원에 들어서니 발아래 봉오리 맺은 튤립이랑, 

수선화랑 제라늄에 건너편 둑방길 위로 흩날리는 벚꽃에...

올봄은 더디 오더니만 

세상... 이렇게나 화사한 봄날 봄꽃이라니.



안양천 벚꽃길은 길다. 널찍하기도 하다.

구로 쪽에서부터 양천, 강서, 영등포 쪽까지 벚꽃나무가 울창하다.

안양천 제방을 따라 영등포구부터 광명시로 이어지는 서울에서 가장 긴 벚꽃길이라고 한다. 

 

저녁 무렵이라서 주변 지역 사람들이 산책 나오기 시작한다.

그래, 봄날엔 이런 꽃길도 걸어볼 일이다.

가슴속 깊이 흐뭇하다.


(신정교에서부터 오목교, 목동교까지의 아치형 벚꽃길이 풍성하다.

3일 전 풍경이니까 아마 오늘쯤 (4,10) 절정일 듯)

꽃 속에 파묻혀 노닐다가

집으로 가는 길에 눈앞에서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눈부신 봄꽃길에, 아련한 해넘이에

오늘 하루 충분하다.

더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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