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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slife Apr 19. 2016

야신 그 미묘한 이름

비난과 존경의 대상

난 LG TWINS 팬이다.


최근 몇년을 제외하고 10여년간 LG가 비밀번호를 풀지 못해 지옥을 걷기 직전에 마지막 신바람 야구를 했었던 적이 있었다.


박용택과 이동현이 나타나고, 최동수를 발굴하며 리그 바닥에서 가을 야구를 향해가던 해가 있었다.

그해를 마지막으로 비밀번호를 풀지 못했고, 돈도 써보고, 사람도 불러다 써보고, 옆집도 따라해 봐도 안됬다.

심지어 팀 감독 자리를 놓고 야구계에서는 독이 든 성배라는 말이 나올 정도 였다.


새 감독이 오고, 1년이 지나면 이제 감독에 맞는 야구를 펼칠거라 기대하고 여름이 지나면 차기 감독 이야기로 커뮤니티를 가득 채우는게 관례와 같았다. 그러면 늘 기-승-전-야신 이었으니 참 구단도 난감했을 거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2000년대 야구 붐을 일으킨 베이징 올림픽 시점에 리그 정점에 있는 SK의 야구를 만들었고, 당시 SK의 야구는 7개 구단의 타도의 대상이고 이를 바탕으로 리그 전체가 업그레이드 되었다. 특히 그때쯤 벌어지던 두산과의 가을 야구들은 정말 명경기였다. 수비고 작전이고 물샐틈이 없는 모습이었고, 당시 김경문 감독과의 전혀 다른 색깔이지만 그 대결이 타팀팬이지만 흥미로웠다.


개인색이 강하고 팀 승리를 위해서는 어떤 짓도 해내는 모습이 전체의 적이 되는 느낌이고, 리그에 한팀 정도는 이런 컨셉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당시 LG는 야신이 아니라 악마라도 가을야구를 한다면 데려와야 할 상황이었다.


SK라는 팀은 코드가 잘맞았는지, 신생팀에서 넘어가는 기간이 잘 맞았는지 모르겠지만 야신과 쿵짝이 잘 맞았다. 마지막은 아쉬웠지만 그정도면 시대를 풍미하는 팀을 만들고 아직도 그 때 전력으로 해먹을 정도이니...

예전부터 투수 혹사나, 포지션 파괴, 엄청난 연습량 등 이슈는 많았지만, 프로는 성적으로 말한다고 짜내듯 나오는 성적과 플레이에 팬심이 덮혀졌다.


작년에 한화 유망주들 특히 유창식등을 내주는 걸 보면서...

팬 입장에서야 지옥같은 몇년을 더 견딜 수 없었겠지만, 유창식을 내보내는건 너무 가슴이 아플 것 같았다.

배영수, 송은범을 데려오고 어린애들이 나가는건 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이었을 거다. 그와중에 작년에는 성적과 게임이 볼만했으니 이런 의견이 힘을 못받았을거다.


올해는 여러 악재가 겹쳐서 시즌 초반 삐걱 거리자, 그런 불만들이 터져나오는 느낌이다.

혹사와 쥐어짜기 야구로 성적은 5위 언저리까지 할 듯하고, 사실 그정도만 해도 팬심은 잠잠해질 것이다.


사람이 간사한게, 어느정도 팀 전력이 올라오니 이젠 야신 같은 감독은 안될 것 같다.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늘 4위안에 들 수 있는 팀을 만들 수 있는 감독이어야지, 혹사와 쥐어짜기로 2, 3년 야구하기는 힘들다.



LG 입장에서는 김성근은 늘 껄끄럽고, 그 분은 늘 LG를 잡아야할 팀으로 분류하는 느낌이 강해서 힘겨웠었다. 그런 면에서 시즌 초에 어수선할 때 경기를 가져간건 행운이다. 시즌 전 지난치게 많은 한화와 시즌 초반을 보면서 김성근 감독이 LG를 초반에 잡을 듯 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올지는 몰랐다.


다수가 한화를 우승후보로 봤지만, 개인적으로 외부 영입으로 5위 이하 팀이 외부 영입으로 절대 뎁쓰가 높여지지 않느다. LG 도 경험해보지 않았는가? 우승은 뎁쓰의 문제다.

간단하게 베테랑이 일년을 다 채우기 힘들고 그러면 대체자가 2할 후반에 안정된 수비를 보여야 하는게 뎁쓰인데 이게 말처럼 쉽지가 않은 것이다.


강한 리더쉽은 성적이 좋으면 묻히지만, 주위에 상대적으로 많은 불만이 생긴다. 아마 그런 측면에서 본인에게 맞는 팀구성이 매우 중요하고 일본인 코치를 선호하는 듯 하지만 이번 시즌은 티밍에 실패해보인다.


참 외로운 그리고 외골수이신 분 같아 애잔하다.

엘지말고 다른팀에 적당히 재미있는 경기 보여줬으면 하고 일단 건강하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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