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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slife Apr 20. 2016

창업 아이템 검토 이야기 첫번째

[창아토] 해산물 현지 직송 배달 서비스

15년 말부터 거의 한달에 한 아이템 꼴로 검토를 하고, 좌절하고 배우고 있는 과정에 있습니다.

부끄러운건 남들은 20대 초반에 하는 작업들을 30대 후반에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120까지 사는 세대라고 믿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보고 있습니다.

이런 점들이 연결되는 날을 기다리며, 그리고 만에 하나 서로 도움이 될까 싶어 시리즈로 만들며 실패해보려 합니다.

마음껏 비웃어도 좋아요

아무튼 그래서 연말부터 1월까지 맘속을 술렁거리게한건!!!

바로!

해산물 현지 직송 서비스 였습니다.

ㅋㅋㅋ

시장을 보니 Food tech & delivery 서비스들이 많았는데, 유독 Seafood 영역만 비어 보였습니다.


딱히 저의 니즈나 시장의 니즈를 보기 보다는, 동네 상황을 보니 슬쩍 빠져 있어 보여서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은 소소한 서비스들이 몇개 있었고, 호주, 인도 등에도 나름의 서비스가 있었습니다.

시간이 너무 지나서 자세한 서비스가 생각 나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실패하는 순간 바로 포스팅해서 자세히 적겠습니다.


국내에도 정부, 수협 주도로 하는 온라인 마켓이 있었고, 일부 중도매인(지금 정확한 명칭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분들이 혹은 지역 수산물센터에서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서 운영하는 시장이 존재했습니다.


여기까지 결론은, 니즈는 어느 정도 있는데, 고객에게 가치를 충분히 전달 할 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시장이 있는데 플레이어가 없다면, 바로 이유가 있었을거라 봤습니다. 이미 유기농, 현지 직송 농산물 서비스(헬로네이처, 마켓켈리)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Delivery, 수요 및 공급에 대한 조절 등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알아보니, 선어, 활어는 콜드체인(냉장차나 물차를 돌려야하는)을 유지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려움이 있다는 건 해결하면 된다 생각했기에,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라 생각하고 더 파보기 시작했습니다.

특이한 영역인 만큼 유통체인을 공부해봤습니다. 지겹고, 오래되서 생각이 가물한 관계로 각설하면, 유통 과정이 정말 엄청 복잡하고, 개선이 많이 필요한 영역이었습니다. 중간 마진도 많고, 그 과정도 위생적이지 않았습니다. 정부와 수협 등은 개선 책을 15년 전부터 내놓으면서 제자리 걸음을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이유를 알았지만, 현지 직송보다는 수산물 시장에서 선어가 아닌 활어회를 서비스하는 스타트업들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미친물고기, 인어교주해적단...

개선할 여지가 많다는건 벨류를 만들 수 있는 영역이 있다는 거고, 힘들지만 도전이 가능하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생각이 해당 industry 사람들을 만나보자.

지방에 내려가서 중도매인들과 얘기해보면 좋지만 쉬운것 부터 시작해보자라 생각 했습니다. 귀찮음도 있고, 회사를 가야하는 점도 있었지만, 이렇게 가까운 곳부터 인터뷰를 해보는 건 이후에 생각해도 좋은 방법으로 남은 것 같습니다.


관련학과 박사 과정인 분과 수협 관계자와 이야기를 해보니, 플레이어들은 있지만 워낙 어려운 영역이고 수익을 내기 어려운 영역이라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어려운건 해결하면 된다 생각했기에...냉장차 중고로 알아보기도 했으니...

그런데 의외의 곳에서 의견이 나왔습니다.

다수의 주부님들이 선어에 대한 니즈가 높지 않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도 그닥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더라고요.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하기엔 너무 작고, 육아에서 뼈발라 맥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죠.

아마 그래서 활어회에 집중한 Player들이 나오고 선어에 대해서는 그닥이었나 봅니다.

집에오서 남으면 어짜피 냉동에 들어간다는 말씀들...

아니면 한끼에 맞는 양을 배달해야하는데, 사실 Cold Chain을 유지하면서 소량배달까지는 Out of 역량으로 보였습니다. 이건...롯데나, 신세계가 할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암튼 답은 의외의 곳에서 나왔지만, 그렇게 조금 현실적 시각으로 돌아보니 너무 많은 유통 업체들이 신선 음식들에 목숨을 걸고 있더 군요. 머리에 꽂혀서 찾아볼때는, 오히려 Exit 할 수 있는 기회로 보였던게 객관적인 눈으로 보니, big player들 사이에서 살기 쉽지 않은 영역이 보이더군요.

돌아보니 어이없었지만 이후로도 비슷한 실수를 지속적으로 하게 됩니다.

그래도 얻은 건

1. 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고, 항상 고객에게 물어야 한다.

2. 해당 Industry에 있는 분들에게 물어야 빨리 풀린다.


낼모래 40이지만, 모라도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지나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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