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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slife Jul 20. 2016

3개월만에 전사한 O2O 서비스

중국인 여행객 요우커를 잡으려다 실패한...

아직도 회사에서는 실패의 아이콘이 된 서비스로 3개월만에 접었지만...

지나간 흔적은 남겨둘 필요는 있어 보여서 적어두려 한다.


#배경

2014년 지금도 HOT하지만, 당시는 중국 직구 시장의 거센 바람이 불었다.

당장이라도 안하면 큰일이 날 것처럼...

아마도 별에서 온 그대의 대 성공과 스타일난다의 대 활약이 큰 기폭제였을 것이다.


소규모 스타트업들은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memebox(미미박스), 후이서울 등...

국내 커머스 사업자들도 조직을 개편하면서 중문화된 Site를 개설하며 적극적으로 태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상적인 마케팅으로는 인지도를 올릴 수 없었고, 중국의 마케팅 비용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키워드 검색을 생각해보라...바이두에서 키워드를 걸어놓으면 14억 중국인들이 클릭하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사라지고 없어진다...

결국 대다수가 고전하고 있었지만...그렇다고 중국 시장을 아무것도 안하고 볼 수도 없었다.


#아이디어

그러면 중국 관광객으로 시작하면 어떨까?

not bad huh?

1년에 600만이 넘게 들어오고, 1,000만을 칠거라고 하니 Testbed로 활용하기 좋은 Target이었다.

그러면 유커르 어떻게 꼬시지?

우리 아이디어는 심플했다.

여행을 왔으니 여행을 도와주자. 여행에 필요한 Value를 주자.


Value는 중국어 한국 지도였다. 그들이 와서 naver, daum지도를 사용할 수는 없었고...

Google은 퀄러티도 않좋지만 역시 영어라 어려웠다.

중국은 세계의 중심이라 그런지 영어에 대한 친밀도가 우리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그리고 네트웍이 어려우니 다운로드가 가능한 지도면 좋을 듯 했다.


#실행

우린 그런 파트너사를 만났고, 작업을 시작했다.

BM은 크게 두 축이었다.

첫째는 Local marketing tool.즉, 대형 브랜드와 지역 상권의 요우커 대상 마케팅 툴이 되는 것이고,

둘째는 회사의 강점을 살려서 Commerce를 연계했다.

여행 컨텐츠를 수집하기 위해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들과 기자단을 운영하며 컨텐츠를 긁어 모았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경험이었는데, 내 기준에는 높은 금액이었고, 매우 작은 노동이 들기에 꿀알바같이 보였는데, 실행하는 사람은 전혀 다르게 느꼈다.

쉽게 말하면 돈만 주면 사람들이 많이 참가해 줄 듯 하지만, 실제는 전혀 다른 결과물이 온다는 것이다.

(아마 나중에 이와 관련된 이야기만 해도 좋을 듯 하다)


#BottleNeck

가장 큰 문제는 모객이었는데, 대놓고 마케팅을 중국에 할 수는 없고, 정확한 Target 고객을 지속적으로 공급 받을 수 있어야 했다. Right Partner를 찾기 위해 중국 회사들을 만나기 시작했고, 바이두, 씨트립, 취날, 디앤핑 등 대다수의 회사를 만났다.

(언젠가 기필코 써야할 내용인데, 중국에서 이런 갑of갑과 비즈니스를 하는건 한국인으로서 참 어려운 여정이다. 토나올만큼)

아무튼 이 회사 중 하나와 계약을 했고...내가 진행한 계약이지만 정말 중국인과 계약서를 쓰는 건 상상을 초월할 일이다. 이렇게 큰 회사의 계약서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이고, 내용도 일단 던지고 보는 거다.


#길거리 마케팅

국경절에 명동 한복판에서 길거리 마케팅을 했다.

가게 아줌마에게 욕먹고, 구청 직원 피해 다니고...

그리고 얼마나 meaningless 한 일인지 알 수 있었다. Viral도 기대하기 힘들고...타겟팅, 방법론 모두가 실패한 결과였다. 돈이나 얼마 안들어서 천만 다행이지...


아무튼 그렇게 고군분투하던 서비스는 여러 이유로 작년 연말에 명을 거뒀다.

중국 파트너사 이야기와 유커 이야기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잘가 한하요우~ Hanha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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