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과 함께하는
#intro
FuturePlay는 오랜 친구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국내 Top 액셀러레이터라 보는데, 특히 기술에 집중하고 미친듯이 IP를 발굴해주는는... Singularity(?)를 가진 액셀러레이터이다.
사실 재작년부터 대기업과의 협업 프로젝트를 준비하는걸로 듣고 있었고, 아모레와 일을 만들어내는걸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아직 CVC를 운영하지 못하는 기업이라면 충분히 가치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물론 아모레퍼시픽 내부에는 투자팀이 있고, 활발하게 투자를 하고 계시다)
찌는 듯한 더위라 갈까 말까 고민을 하느라 늦기는 했지만...마루180은 늘 쵝오!
#Techup+
이번 Demo Day는 1년 기간을 가지고 Amore Pacific과 함께 뷰티/헬스 스타트업 대상으로 하는 액셀러레이팅 팀들의 데뷔 무대였다.
테그업플러스는 기업협력형 스타트업 공동 창업과정으로 아모레는 새로운 성장과 혁신의 기회를, 스타트업들에게는 안정적이고 든드한 사업 파트너를 확보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을 간단히 소개해주신, 한재선 박사님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1년 프로그램 중 2개월간 Future Map을 그려서 뷰티, 헬스에 관련한 스타트업을 찾고 분석해서 아모레에 필요한 영역을 발굴하는 컨설팅 작업을 한다.
2개월간 모집을 했는데, 국내에 헬스, 뷰티 스타트업이 무려 116개나 지원을 했고, 아모레와 함께 1개월간 선발했다.
그리고 6개월간 FuturePlay가 준비한 교육 프로그램과 멘토링, 그리고 퓨처플레이 특유의 IP발굴 역량을 통해 길러진다.
그리고 마지막 졸업을 통해 추가로 아모레로부터 선별적으로 투자를 받게 된다.
기업은 영속성을 근간으로 하기에, 아무리 잘나가도 신사업을 늘 준비해야 하는데, 이게 참 어려운 일이다.
손에 쥐고 있는걸 버리기도 어렵거니와 이걸 떠나서도 새로운 사업을 만드는건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다.
문제는 내부에서 이런 Activity를 하는게 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보통일이 아니다. 많은 사람을 적으로 만들고, 기존의 업무를 부정하면서 출발이 되기도 하니 험난한 일이다. 쉽게 얘기하면 전직원에게 나쁜놈 소리를 듣고, 실패 가능성이 당연히 더 높은데, 실패 가능성이 높다는게 이해를 구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과거에 많이 사용했던 방법이 우리 친구들인 맥킨지, 베인, BCG등...컨설팅 펌이다.
굳이 이 친구들의 효과를 따로 설명하지 않고 아래 이야기로 대체하겠다.
양치기와 컨설턴트
양치기가 양떼들을 이끌고 한가로이 초원을 거닐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신형 지프가 먼지를 일으키며 그를 향해 달려왔다. 브리오니 정장에 구치 신발, 레이번 선글라스, YSL 넥타이를 맨 젊은 운전사가 차창밖으로 고개를 내밀며 물었다.
"양이 모두 몇 마리인지 맞추면 내게 양을 한마리 주겠소?"
양치기는 그 여피족을 쳐다본 다음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는 양들을 보며 태연히 대답했다.
"좋소"
그 여피족은 차를 주차시키고 노트북을 꺼내 휴대용 전화기에 선을 연결했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나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그곳에서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인공위성에서 발사되는 전파를 수신해 현재의 위치를 알아내는 위성위치측정 시스템)위성항법시스템을 이용해 특정 지역을 스켄하고 그 결과를 60개의 엑셀 스프레드시트로 정리했다. 마침내 그는 최첨단 소형 프린터로 150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를 출력해 양치기에게 제시하며 말했다.
'정확히 1586마리요"
양치기는 말했다.
"맞소. 약속대로 양 한마리를 주겠소"
그는 그 젊은이가 양떼 가운데서 한 마리를 골라 차에 싣는 것을 지켜본 후 말했다.
"당신의 직업이 무엇인지 맞추면 내 양을 돌려주겠소?"
"그렇게 하겠소"
젊은이가 대답했다.
'당신은 컨설턴트요"
그는 말했다.
"어떻게 알았습니까?"
여피족이 물었다.
"쉽게 알 수 있죠. 아무도 부르지 않았는데 당신은 여기 나타났소. 그리고 내가 이미 답을 알고 있는 문제를 내고는 그에 대한 대답으로 대가를 원했소. 하지만 당신은 내 사업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소. 양이 아니라, 양치기'개'를 차에 실은 것만 봐도 그 사실을 알 수 있소."
아무튼 컨설턴트를 쓰는 비용이면 Techup+를 하면서 다양한 benefit을 얻을 수 있는데,
하나, 스타트업의 일하는 방법을 간접적으로나마 현업에 전달할 수 있다.
그야말로 안되는 일이 없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은 정해진 업무안에서만 일을 해오던 현업에 작은 파장을 불러 오기에 충분하다.
둘, 대기업이 할 수 없는 분야를 혁신할 수 있다.
대기업은 무슨일이나 할 수 있지만, 성공시킬 수 있는 영역은 매우 작다. 기존의 사업이 아닌 곳에서 빠른 혁신을 요하는 곳은 들어가기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셋, 미래성장동력을 발굴 할 수 있다.
성공적인 스타트업을 통해 미래먹거리를 진짜로 발굴해서 M&A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이러한 효과는 2달 검은머리 미국인을 불러놓고, 우리가 하는 이야기를 다시 장표로 멋지게 만들어 주는 것 보다 좋을지 나쁠지는 여러분이 판단하길 바란다.
Pium, Pefume Teller, Reziena등 다양한 기업이 소개되었고, 뷰티 쪽이 내 관심영역은 아니었지만 아모레와 협업은 흥미로웠다.
#outro
내가 CVC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초기 기업을 발굴, 투자, 육성, 관리를 CVC에서 하는건 보통 일이 아니다.
사실 큰 VC못지 않게, Early stage의 VC분들을 존경하는 이유는 조그만 회사들을 발굴 하기 위해 드리는 노력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엄청난 노력으로 발로 뛰면서 겨우 발굴하면 1~2년안에 망해버리기도 하니...
투자한 회사가 무너지는 걸 보면, 흡사 자식을 잃는 마음이니 이 일을 자주 겪으면 심적으로 보통 일이 아니실 듯 하다.
특히 CVC는 FI가 아닌 SI를 '지향'하는데, 초기 기업으로 이 합을 맞추는게 엄청 스트레스다.
이건 정말 가카님 말씀처럼 내가 해봐서 안다. (좋은 방법이 있으신 분은 제발 공유해 주시면, 식사라도 쏩니다)
그런면에서 VC와 이런 협업은 좋은 예시가 될 거라 본다.
류중희 대표의 말씀처럼, 퓨처플레이는 남들이 하는걸 하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만큼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주길 바라고, 길이 맞으면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