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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라 앨리스 Dec 05. 2019

그림책을 통해 본 엄마가 성장해야하는이유

                                                                                                                                                                                                                                                                                                                                                                                                                                                                                                         

혹시 아이들 동화책 중[안경은 참 신기해] 책 아시나요? 


저는 개똥이그림책 중고전집으로 산 책인데 요새는 올챙이그림책 시리즈 중 한권으로 나오는 책이에요.


안경은참신기해 이 책은 글밥이 적으면 1줄~ 많은게 3줄이에요.


그래서 까꿍이 애들 읽어주기에도 너무 좋고 읽기독립 준비하는 애들에게도 좋은 책이에요.


더군다나!! 그림도 아날로그 느낌이라 친숙하고, 내용도 재미있는 동화책이에요.


저는 이 책 내용이 종종 떠오르면서 엄마들이 반드시 성장해야하는 이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이 책 내용이 짧아 먼저 소개해드릴테니 한번 곱씹어서 읽어보세요.



거리에는 안경을 쓴 사람들이 아주 많아요.


새별이네 안경 가게예요. 여기에는 온갖 안경이 다 있어요.


새별이는 빨간 안경을 써 보았어요. 거리가 온통 빨간색이 되었어요.


노란 안경을 써 보았어요. 어라, 세상이 온통 노랗게 보여요.


이번에는 파란 안경을 써 보았어요. 세상이 파랗게 바뀌었어요.


까만 안경도 써보았어요. 마치 캄캄한 밤이 된 것 같아요.


"이 물고기 눈 안경도 써 보렴." 아빠가 말했어요. 거리 모습이 이상하게 보여요.


"이 안경을 써 보겠니?" 할아버지가 돋보기 안경을 벗어 주었어요. 어찔어찔, 모든 게 커 보여요.


"이 안경도 써봐." 점원 아저씨가 안경을 내밀었어요. 어찔어찔, 모든 게 작아 보여요.


"이 깨진 안경도 써볼래?" 안경을 고치러 온 오빠가 말했어요. 어! 인형이 왜 이렇게 보일까?


[안경은 참 이상해 by 올챙이 그림책]  이상 끝--



어떠세요? 왜 엄마가 성장해야 하는지 그 이유 감이 오시나요?


여자들이 아이를 낳고 나면 엄마가 처음이라 다들 불안해해요. 


우린 엄마가 다 처음이잖아요. 엄마라는 과목 이수해본 적도 없이 그냥 어쩌다 엄마가 되었잖아요.


아무리 똑똑하고 스펙좋은 엄마여도 아이를 낳고나면 다 똑같은 초보엄마가 되지요.


아무리 출산 전에 개월 수 별 어찌 키워야하는지 육아서봐도 유독 내 현실육아랑 안 맞아 더 혼란스러웠던 적 많잖아요.


그렇다보니 아이를 키우면서 하루하루 엄마의 궁금증과 불안증은 날로 높아지죠.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걸까?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하지?


우리 애 개월수랑 비슷한 엄마들은 어떻게 하고 있지?


이 개월 수에는 어떻게 해야하지?


내가 하고 있는게 맞는걸까? 틀린걸까?


살다 살다가 아마도 자신한테 이렇게 많은 질문을 던져보며 살아본 적이 없었을거에요.


엄마로써 보내는 육아의 현장은 매 순간이 처음이고, 매 순간이 선택의 기로이니까요.


다들 엄마가 처음이기에, 둘째 셋째를 낳은 엄마여도 둘째 셋째엄마는 처음이기에 늘 이게 맞는건지...저게 맞는건지...늘 자신이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신뢰하지 못하고 결국 이 정보, 저 정보를 찾아 헤매게 돼요.


아무리 나 자신에게 물어도 내가 모르니 속시원한 답을 찾을 수 없으니까요.


그렇다보니 초보엄마들이 접근성 좋고, 공감백만배할 수 있는 동네엄마들의 정보에 의존하게 돼요. 


동네맘카페 기웃거리면서 내 아이 또래 다른집 애들은 뭘하는지 , 어떤 책을 읽히는지, 어떤 국민 장난감을 갖고 노는지, 정보의 하이에나같이 굴던 시절이 저에게도 있었어요.


동네 놀이터에서 내 아이와 비슷한 또래의 엄마는 또 귀신같이 내 눈에 들어오지 않던가요?


그 분에게 보이지 않는 친해지고 싶다는 레이저를 보내서 신호맞으면 아주 유전터지듯이 서로의 육아고충을 공유하며 세상에서 둘도 없는 절친, 베프 사이가 되잖아요.


어떤 분은 몇번의 경험으로 의미없음을 진작에 깨닫고 소신육아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 여전히 동네엄마들의 정보에 의존하시는 분들 있어요.


물론 동네엄마들 정보 잘 분별해서 참조하시면 좋죠. 


그런데 잘 분별하고, 잘 참조만 하시는 분들이 적다는게 문제죠.


저도 그렇게 초보엄마 티 팍팍내며 이 집, 저 집 정보찾아 삼만리하며 제 아이 눈빛 놓치고 지낸 시절이 있어요.


그 시절이 제 지난 7년 육아시간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부질없고, 머저리같고, 찌질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천만다행인데 저는 몇 번 해보고 얼릉 정신차린 케이스이긴 해요.


동네엄마들의 정보, 맘카페의 정보로 내 아이 육아해보신 분들 어떠셨어요? 과연 내 아이한테, 나에게 맞던가요?


저는 너무~~~ 안 맞아 개고생했어요. 고생도 그런 고생이 없었어요ㅜ.ㅜ


다른 집 엄마의 안경을 끼고 내 아이보면 제대로 보이던가요?


다른 집 엄마의 안경을 끼고 내 아이를 바라보면 내 아이를 잡는 일만 생겨요. 


왜 그럴까요? 다른 집 엄마의 안경을 낀 내 눈은 이미 다른 집 아이가 기준이 되니까요. 경험해보신 분들 있으시죠?


위 그림동화책의 내용처럼 세상의 모습은 내가 어떤 안경을 착용하고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보이는게 달라져요.


즉, 엄마인 내가 어떠한 관점으로 내 아이를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내 아이가 천재로 보일 수도 있고 둔재로 보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에요.


육아를 하면서 주어진 환경, 이미 일어난 일은 엄마의 통제 밖의 일들이 많아요.


그런데 그 순간 내가 어떠한 관점으로 바라보느냐는 오롯이 엄마의 통제영역이잖아요.


예를 들어 내 애가 이유식할 때 이리저리 저지레하면서 먹는 같은 모습을 보고도 어떤 엄마는 저지레방지하기에 급급한 엄마가 있고, 어떤 엄마는 그 아이의 저지레모습에서 자율성과 창의성과 오감발달기회를 볼 수 있죠.


내 시력에 맞는 깨끗한 안경을 착용하고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이 선명하고 평화롭게 보이고 멀리~있는 것도 잘 보이죠.


그런데 깨진 안경을 착용하고 세상을 바라보면 당장 내 눈 앞의 모습도 제대로 안보이고 멀리~있는 것은 절대로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요.


제가 지난 7년 육아를 해보니 현실 육아 속에서 내 아이도 행복하고, 엄마인 나도 행복하기 위해서는 내 아이의 있는 모습을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안경을 어느 누가 빨리 찾아내고 착용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아요.


그러하기에 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있는 안경을 착용하기 위한 정보를 찾기 위해 엄마의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해야하지 않을까요?


같은 시간과 에너지를 쓸거면 이왕이면 나와 내 아이가 행복할 수 있는 쪽으로 말이에요.


내 아이도 행복하고, 엄마인 나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안경이 이 세상에 어딘가 있다는 확신을 갖고 엄마의 안경부터 찾는 열정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아이도 기가 막히게 알아요. 엄마가 나를 어떤 안경을 착용하고 바라보는지.


그러하기에 우리 아이들이 더 크기 전에 엄마인 우리부터 제대로 된,나만의 안경 착용해요. 


우리 아이들이 더 크기 전에 엄마인 우리부터 제대로 살기 위해 성장해요. 


엄마의 성장은 결국 내 아이를 살리고, 나를 살리는 유일한 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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